▲가수 이문세
이정민
근육(muscle)은 몸을 움직이게 하고 힘을 쓸 수 있게 만드는 조직이다. 단련할수록 강해지고, 방치하면 점차 소실된다. 근육은 기억이다. 한번 틀이 잡힌 근육은 자연스럽게 나를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간다. 그런데 근육이 몸에만 생기는 건 아닌 듯하다. 생각에도, 삶의 방식에도 일종의 근육이 형성된다. 또, 좋은 일을 하는 데도 근육이 생긴다. 이문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 8월 31일 저녁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위치한 허브나라농원 별빛무대에서 '이문세의 숲속 음악회-열 번째 이야기'가 열렸다. 2003년 처음 시작된 '숲속 음악회'는 올해로 열 번째를 맞이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이문세의 트레이드 마크로 인식되고 있다. '숲속 음악회'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건 자선공연으로 진행되고,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데 있다.
"이문세씨는 본인의 출연료도 없는 자선공연을 16년간 꾸준히 개최하여 그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계신다. 이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숲속 음악회'를 총괄했던 허브나라농원 이지인 실장의 말이다. 출연료 없는 자선공연과 그러 인한 수익금 전부를 기부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정착시킨 이문세의 '근육'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숲속 음악회'의 수익금은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뜰히 사용돼 왔다.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소인 라파엘 클리닉을 돕거나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쓰였다.
이문세의 '기부 근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