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편>의 한 장면
KBS2
그는 (귀남이였던 시절도 있었으나) 왕(철종, 왕건, 대조영, 무열왕) 아니면 장군(장보고, 대조영, 이순신)이었다. 인생의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맞닥뜨렸고,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늠름하고 강인했다. 이미 '왕건'에서 눈치를 챘을 텐데, 이쯤되니 이름을 말하는 것조차 새삼스럽다. '고종, 순종 다음엔 최수종'이라는 항간의 우스갯소리로 소개를 대신하기로 하자.
그동안 최수종은 선이 굵은 역할을 맡아 왔고, 대중들에게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기억됐다. 그래서 일까. KBS2 <하나뿐인 내편>의 강수일, 자신의 과거 때문에 곤란을 겪는 딸을 위해 한강에 뛰어드는 아빠는 아무래도 어색하다. 어찌됐든 첩첩(疊疊)한 난관을 뚫고 끝내 행복한 결말을 맞을 테니, 최수종표 희망찬가는 사극부터 주말드라마까지, 시대를 뛰어넘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