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 춘천MBC사장은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피케팅을 하는 노조원들에게 세 차례 혀를 내밀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마봉춘세탁소의 '기인열전 춘천MBC 송재우' 편 화면 캡처
마봉춘세탁소
유튜브에서 송재우 춘천MBC 사장과 관련된 '혓바닥 테러', '달리기', '함량미달 Best5' 등의 콘텐츠가 전국적 이슈가 되고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지인들도 '춘천MBC 사장 메롱 동영상'을 보았다고 알은척을 해오는 걸 보면 사장의 기이한 행동으로 인해 춘천MBC는 세계적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혓바닥 테러' 동영상은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피케팅을 하는 노조원들에게 춘천MBC 사장이 혀를 세 차례 내밀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고, '달리기' 동영상 역시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 조합원들을 피해 춘천MBC 사장이 100미터 가량을 전력 질주하며 달아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다. 이러한 모습은 공영방송의 대표이사 사장의 공적인 행동으로 예상하기 힘든 이례적인 모습이기에 대중들의 관심과 조롱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돌출 행동을 한 이유를 묻자 사장은 이렇게 반문한다.
"메롱이 뭡니까? 메롱이 무슨 의미예요? 난 메롱의 뜻도 몰라요." 사장은 단지 노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미로 고개를 저으며 혀를 내민 것뿐이며 메롱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메롱은 "아니지롱", "다르지롱"의 표현이었다고 말한다. 몰상식의 사전적 의미는 상식이 전혀 없음이다.
춘천MBC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춘천MBC는 9월 4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총파업 이전인 4월 21일부터 180일 넘게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쟁의 사업장이다. 춘천MBC 노사관계는 흙탕물 튀기는 싸움판으로 치닫고 있는데 춘천MBC 사장은 노조 지부장을 상대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조사를 의뢰하였고, 노동조합 집행부를 상대로 비방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하였다. 또 춘천MBC 사측은 강원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징계 및 부당노동행위 판정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이다.
노사가 처음 대립한 것은 사장의 승진 인사에 대한 노동조합의 논평이었다. 사장은 이를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간주하고 인사권 개입이라며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노사관계가 본격적으로 어긋난 것은 광역화(통폐합) 문제였다. 지역MBC 광역화는 경쟁력 강화, 방송을 통한 시청자 서비스 향상을 기대하며 두 개의 방송사를 하나로 통합하는 행위로서 하지 않았을 때보다 시행했을 때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될 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사전에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 등 재무 분석과 지역성, 공익성 등 여러 요인을 검토하여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2011년 통폐합을 이룬 MBC경남의 경우 진주MBC와 창원MBC를 통합하는 과정에 적잖은 내홍을 겪었기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후 광역화 추진은 지역사회와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다음 신중하게 추진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춘천MBC 사장은 이런 과정을 생략한 채 일사천리로 광역화 찬반투표를 밀어붙였다. 그리고 부결될 경우 그 결과에 대해서는 구성원들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노조는 광역화 찬반투표 참여를 거부했고, 회사는 노조지부장을 징계했다. 춘천MBC 노동조합은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징계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을 했고, 강원지방노동위원회는 춘천MBC 사측이 노조 지부장과 노조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게시하고, 사내 행사 불참을 이유로 노조 지부장을 징계한 것은 부당징계이며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