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PD 제작거부 돌입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다 하지 못해”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라디오국 PD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장겸 사장, 백종문 부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이날 이들은 "MBC 라디오PD들의 제작 자율성은 심각하게 훼손당했고, 세월호와 위안부, 국정농단의 중요한 이슈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며 검열과 개입에 대한 사례를 공개했다.
유성호
- "강피디, 파이팅이여. 이번엔 쟁취할 거여."- "부끄럽고 감사합니다. MBC 입사 이후 많이 배웁니다." - "좋은 직장이네. 많은 가르침을 주고."모 신문사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문자를 받았습니다. 제 마음을, 저희 동료들의 싸움을 알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부끄러움과 고마움입니다.
9월 4일, 공영방송 MBC와 KBS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공정한 방송을 해보겠다는 겁니다. 그동안 경영진의 이유 없는 해고와 징계, 차별과 격리로 망가져버린 방송을 다시 살려보고자 일어섰습니다. 저는 이보다 일주일 먼저 MBC 라디오국 제작 거부에 동참했습니다.
그 이유도 다르지 않습니다. 라디오국 제 옆자리에는 방송에서 배제된 박경추 아나운서가 라디오 운행 업무를 합니다. 몇 명의 라디오 PD는 비제작부서로 밀려났습니다. 막내 PD들은 수시로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고, 누군가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속 노란리본도 검열당하는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아이템과 진행자는 완벽한 통제를 받았습니다.
노동조합, 파업 이런 용어들이 불편하실지 모릅니다. 분명 헌법에서 보장하는 권리이고, 특별히 노동법에서 구체적으로 보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저희들의 파업은 실제로 여러분께 불편을 드립니다.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MBC FM4U 음악채널 전체가 DJ없이 음악만 흐릅니다. 표준FM도 곳곳에서 파행입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만나도 좋은 방송 MBC 문화방송, 디스크자키 배철숩니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 2017년 9월 4일 <배철수의 음악캠프> 클로징 멘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