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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나 자기토바, 메드베데바 제치고 유럽선수권 여자 쇼트 1위

자기토바, 쇼트 점프 실수 극복하고 '클린연기'로 메드베데바 제쳐

18.01.19 10:14최종업데이트18.01.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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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피겨 신예 알리나 자기토바 ⓒ 국제빙상연맹


'러시아 피겨 신예' 알리나 자기토바(15)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를 제치고 유럽선수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1위에 올랐다.

자기토바는 18일 저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유럽 피겨선수권 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80.27점(기술점수 43.99점 구성점수 36.25점)을 받아 선두로 나섰다. 2위였던 메드베데바(78.57점)와는 1.7점 차이였다.

예테리 뚜베리제 코치 지도 받는 두 선수, 경쟁 점점 치열해져

이날 자기토바는 올 시즌 약점으로 꼽혔던 쇼트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블랙스완(Black Swan)'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자기토바는 플라잉 카멜스핀을 수행하며 출발했다. 이후 스텝 시퀀스에서 최고 레벨 4를 받은 그는 후반부 가산점이 붙는 시점에 세 차례 점프를 한꺼번에 몰아 뛰었다.

첫 점프였던 트리플러츠-트리플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한 데 이어 트리플플립과 더블악셀 점프까지 모든 점프를 무리 없이 해냈다. 그리고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쳤다. 세 차례 스핀 요소도 모두 레벨4를 기록했다.

자기토바는 올 시즌 시니어로 데뷔한 신예이며 지난시즌 주니어 무대를 모두 휩쓴 주인공이다. 시니어 데뷔 후 그랑프리 3,5차 대회를 모두 우승으로 장식했고,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개인 최고기록을 내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현재 여자피겨 세계랭킹 1위인 메드베데바와 같은 예테리 뚜베리제 코치 밑에서 지도를 받고 있어 두 선수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오른발 부상 여파로 그랑프리 파이널과 자국 선수권 대회에 모두 불참했던 메드베데바는 이날 치명적인 실수를 보이며 2위로 밀려났다. 메드베데바는 트리플플립-트리플토루프, 트리플루프 등 두 차례 점프는 모두 성공했지만, 마지막 더블악셀 점프에서 착지가 불안하며 스텝 아웃(Steping out) 실수를 범했다.

지난 2016,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석권까지 거침없이 노렸던 메드베데바는 올림픽을 불과 3주가량 앞두고 부상 여파와 후배의 매서운 상승세 사이에 끼며 불안한 행보를 이어갔다.

3위는 '노장'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78.30점(기술점수 39.93점, 구성점수 38.37점)으로 러시아 신예 두 명을 바짝 추격했다. 코스트너는 이날 트리플플립-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들고 나와 올림픽을 앞두고 점프 구성을 부쩍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유럽선수권 대회는 평창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실전 무대로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평창에서 메달 경쟁을 펼칠 선수들의 윤곽이 확실히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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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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