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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앞둔 피겨, 강대국들 신예경쟁이 뜨겁다

[분석] 미국-골드, 캐나다-오스먼드, 러시아-소트니코바, 리프니츠카야 올림픽 출전

14.01.15 13:26최종업데이트14.02.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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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을 20여일 앞두고,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의 출전선수 명단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캐나다 자국 선수권(내셔널 대회)이 모두 막을 내린 가운데, 미국에선 그레이시 골드가 캐나다에선 케이틀린 오스먼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의 피겨스케이팅 차세대 유망주 그레이시 골드가 자국 대회에서 우승하며 소치올림픽에 출전한다. 사진은 중계방송 화면 모습 ⓒ NBC


골드, 에드먼즈, 와그너, 미국 대표로 확정

그레이시 골드와 케이틀린 오스먼드는 각각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을 받고 있는 차세대 피겨 유망주이다. 이들은 약 2년여 전부터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면서, 그랑프리와 세계선수권 대회 등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 있었던 세계선수권 대회에선 골드가 6위, 오스먼드가 8위에 오른 바 있다.

골드는 이번 전미선수권에서 211점 대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 대회 사상 가장 높은 점수다. 골드는 기술적으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의 고난이도 점프를 수행하고 있다. 이는 김연아(23,올댓스포츠)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콤비네이션 점프와 동일하다. 골드는 이번 대회에서 이 점프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점프의 질이나 높이, 성공률 등을 비교해 봤을땐, 김연아에 비해 많이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골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플립 점프에서 한차례 손을 짚은 것 외에는 모두 깔끔한 연기를 펼치며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 대회 2위는 폴리나 에드먼즈가 올라 두 번째 올림픽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던 애슐리 와그너는 이 대회에서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와그너는 그동안의 국제 성적이 미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아, 연맹의 추천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지난 밴쿠버올림픽에서 4위에 오르고, 이번 전미선수권에서 3위에 올라 환호한 미라이 나가수는 눈 앞에서 올림픽을 놓쳐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러시아의 피겨 유망주 율리나 리프니츠카야가 유럽선수권을 통해 올림픽 전 최종 점검에 나선다. 사진은 중계방송 화면 캡쳐 모습 ⓒ EuroSports


캐나다는 오스먼드, 러시아는 소트니코바, 리프니츠카야

오스먼드는 캐나다 내셔널 대회에서 207점대의 기록으로 우승을 했다. 오스먼드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생애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했다. 그러나 당시 상당히 긴장한 탓에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거푸 넘어지며 무너졌다. 올 시즌 오스먼드는 부상으로 그랑프리 대회를 출전하지 않아, 캐나다 피겨에 비상이 걸렸었다. 하지만 내셔널 대회에서 극적으로 부활을 알리며 차세대 유망주의 입지를 다시한번 굳히게 됐다.

러시아는 지난 1월 초 자국 대회에서 1,2위에 오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율리나 리프니츠카야가 올림픽에 출전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밴쿠버올림픽 이후 등장한 소트니코바와 엘리자베타 툭타미쉐바는 주니어에선 1,2위권에 위치했지만, 시니어에 올라와선 성장통과 부상에 시달리며 주춤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두 사람은 간신히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새로이 등장한 선수가 율리나 리프니츠카야다. 리프니츠카야는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한 차례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 선수 역시 김연아와 똑같은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의 점프를 구사하고 있다.

특히 스핀에서 놀라운 유연성을 보여주며 항상 높은 가산점을 얻고 있는 신예다. 소트니코바와 리프니츠카야는 이달 말에 있을 유럽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올림픽 전 마지막 최종 기량 점검에 나선다. 이들이 올림픽이 출전할지는 유럽선수권이 끝나야지만 결정이 되지만 사실상 거의 확정된 상태다.

신예들의 성장세가 무섭지만, 이들의 실력격차는 아직까지 김연아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사진은 아이스쇼 기자회견에서 모습 ⓒ 박영진


신예들의 성장세, 김연아와는 여전한 격차

소치를 앞두고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는 자국들이 내세우는 신예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올림픽 대표로 최종 확정했다. 일본은 자국 대회에서 1위를 한 스즈키 아키코와 2위를 한 무라카미 카나코, 그리고 아사다 마오가 올림픽에 나선다. 이들이 점수는 모두 자국대회에서 200점을 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연아 역시 2주전 막을 내린 국내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227점 대의 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대회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점수 판정이 비교적 박하게 나오는 경향이 항상있다. 이러한 상황과 비교해 봤을 때도 김연아의 점수와 다른 선수들의 자국 내셔널 점수와의 차이는 최소 10점이상 차이가 난다(스즈키 아키코 13점, 그레이시 골드 16점 차이). 그만큼 김연아와의 차이가 아직까지도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소치를 앞두고 최종 엔트리가 거의 확정되면서, 신예들의 불꽃튀는 전쟁이 소치에서 또 다른 반전을 가져올지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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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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