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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컵에서 첫 승전보, 한국유도 올해도 세계를 메친다

[스포츠뉴스 훑어보기]지난해 부진 탈피 청신호...2월 유럽 전훈떠나

06.01.16 18:22최종업데이트06.01.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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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초에 해외에서 금메달 소식을 보내오는 종목 가운데 하나가 유도입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15일 도쿄에서 열린 2006 가노컵 국제유도대회 90kg급 결승에서 황희태(상무)가 박선우(KRA)를 다리들어 메치기 효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03년 세계선수권자인 황희태는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열린 KRA컵 국제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지난해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 3회전에서 탈락한 충격에서 벗어났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73kg급 이원희(KRA), 60kg급 조남석(포항시청), 81kg급 송대남(남양주시청)의 은메달 등 금 1개, 은 4개, 동 2개로 비교적 만족할만한 성적을 올렸습니다. 2003년 오사카대회에서 황희태, 이원희, 최민호가 금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던 한국 유도는 지난해 카이로 대회에서 달랑 동메달 하나만 건졌습니다. 결승 진출자조차 없는 참담한 성적이었습니다. 모두 한국유도에 비상이 걸렸다며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유도의 저력은 만만치 않습니다. 1980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 71kg급에서 박종학이 한국유도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낸 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본과 유럽세의 견제를 뚫고 많은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하형주(95kg급)와 안병근(71kg급)이, 1988년 서울올림픽때 김재엽(60kg급)과 이경근(65kg급)이 금메달을 따는 경기 장면은 아직도 많은 스포츠팬들의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을 겁니다. 또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72kg급 결승에서 김미정이 일본의 다나베 요코를 판정으로 누르고 우승이 확정되자 매트위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꼭 잡으며 감격해 하던 모습도 눈에 선할 겁니다.

가노컵은 쇼리컵과 함께 일본이 주최하는 국제대회로 각 체급별로 일본 선수가 4명씩 출전합니다. 일본 선수들이 아니면 메달권에 들어서기가 매우 힘든 대회입니다. 따라서 이번 대회성적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오는 12월 벌어지는 도하 아시아경기대회가 가장 비중있는 대회입니다.

가노컵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유도대표팀(남자: 안병근 감독 전기영 코치, 여자: 윤익선 감독 김혁 코치)은 다음 달 8일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파리오픈 독일오픈 헝가리오픈 등 유럽의 여러 대회에 출전하며 기량을 가다듬을 예정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길게 보면 2007년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한 준비 과정입니다.

참고로 대표팀 전기영 코치는 1993년 해밀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8kg급으로 금메달을 땄고, 1995년 도쿄와 1997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 체급을 올린 86kg급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유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86kg급에서 챔피언이 됐습니다. 한국 남자유도의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2006-01-16 18:20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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