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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 공공배달 플랫폼인 동백통 앱에 올라온 사업 중단 공지.
 부산시의 공공배달 플랫폼인 동백통 앱에 올라온 사업 중단 공지.
ⓒ 동백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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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배달앱'을 표방했던 전국 지자체의 공공배달 플랫폼이 계속 문을 닫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중개수수료 부담을 줄이겠다며 시작된 부산의 동백통도 오는 5월 중순까지만 주문을 받는다.

민간배달 높은 수수료 '대항마'로 출시됐지만...

26일 부산시·경제진흥원에 따르면, 동백통은 다음 달 서비스를 종료한다. 동백통 애플리케이션에는 서 "기간 만료에 따라 5월 15일 오후 11시 59분 주문을 마감한다"라는 내용이 공지가 게시됐다. 앞으로 시와 진흥원은 최종 사업기한인 6월 8일까지 데이터베이스 정리, 가맹점 개별 안내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시는 과거와 달라진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시 소상공인지원과 관계자는 "이용률이 줄어든데다 민간배달 플랫폼의 수수료가 저렴해지면서 재연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중개업체는 수수료를 2%대까지 낮췄다. 무엇보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수수료 부담없이 배달사업성을 검토하게 하는 초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시는 판단했다.

동백통의 중단 가능성은 지난해 말부터 감지됐다. 담당 부서의 예산 반영 요청에도 편성 과정에서 전액이 삭감됐다.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이용률 급락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의회의 지적에 시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고심 끝에 유지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예산 투입 대비, 확대와 성장의 한계가 분명하단 것이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4월부터 시작된 동백통은 대표적 공공형 정책으로 주목받았다.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영세한 소상공인에게 배달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이용자는 지역화폐로 10% 캐시백을 받는 구조였다. 2022년 전용 앱까지 출시한 이후 누적 가맹점 수는 1만814개까지 늘어났다. 회원 수도 13만3000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민간 배달앱의 경쟁까지 더 치열해지자 신규 진입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네자릿수였던 새 가맹점은 현재 두 자릿수로 줄었고, 새로운 가입자도 1월 기준 1488명으로 점점 낮아졌다. 거래발생량은 계속 하향 곡선이다.

전국의 공공배달앱 상황도 마찬가지다. 강원(일단시켜), 경남 거제(거제올거제), 통영(띵동), 전남 여수(씽씽여수), 충남(소문난샵) 등 여러 지역의 공공배달 플랫폼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한때 30여 곳 넘게 운영됐지만, 경쟁력 저하로 현재 살아남은 곳은 많지 않다.

이런 탓에 아예 민관협력 방식으로 가는 지역도 있다. 서울·경기 광주 등에서는 위메프오나 신한은행 땡겨요 등과 협약을 맺고 사업 안착화에 공을 들인다. 지역화폐를 활용한 공공배달 서비스를 이어가려는 시도인데, 시스템 개선과 주문량 확보 등은 여전한 과제다.

중소상인·시민단체는 동백통의 종료를 쉽게 납득하기 어렵단 표정이다. 김영석 (사)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사무처장은 "공공적 성격이 있는 만큼 중단할 게 아니라 더 소통하며 개선하고, 예산을 투입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비전문 기업이 사업을 맡는 등 그간 문제를 철저히 밝힐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태그:#동백통, #부산시, #공공배달플랫폼,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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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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