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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은 과일·채솟값, 여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과 갈수록 힘겨워지는 여름에, '탄소중립'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 덮친 산업계 등 곳곳에서 기후위기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정치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기후 유권자' 공략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정작 22대 국회에서 '기후정치인'의 활약을 기대하기란 난망한 상황이다.
 
2024년 2월 2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기후 미래 택배'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년 2월 2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기후 미래 택배'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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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지난 27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기후위기는 정말로 심각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큰 문제"라고 강조하며 직접 '기후미래택배 1호'를 배달했다.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심성훈 패밀리파머스 대표, 임형준 네토그린대표, 정혜림 SK경영경제연구소 리서치 펠로우 등 기후·환경 관련 영입인재도 영입했다. 그러나 3일 현재까지 이 가운데 출마가 확정된 인물은 없다. 
 
2023년 12월 11일 더불어민주당 1호 영입 인재인 박지혜 변호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년 12월 11일 더불어민주당 1호 영입 인재인 박지혜 변호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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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영입인재 1호가 기후·환경 전문가인 박지혜 변호사다. 4년 전 같은 취지로 이소영 변호사(현 경기도 의왕시과천시 국회의원)가 입당할 당시 영입인재 '8호'였던 사례와 비교하면, 그만큼 민주당이 총선 국면에서 기후위기를 적극 다루려는 의지가 담긴 인사로 비쳤다.

그러나 민주당은 아직 뚜렷한 공약을 내놓지는 못했다. 박지혜 변호사도 경기 의정부시갑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과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동학 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영종도 바다에 들어가 '기후 정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동학 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영종도 바다에 들어가 '기후 정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 유튜브 이동학의 미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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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이동학 전 최고위원도 기후정치 실현을 위해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최근 인천 영종도 앞바다에 직접 입수하는 영상을 제작, 인천의 해수면 상승 위험을 경고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물에 잠기게 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도 당내 경쟁에서 조택상 전 인천시 부시장, 조광휘 전 인천시의원부터 꺾어야 한다. 경선에서 살아 돌아오더라도 이 지역구는 민주당의 오랜 험지라 본선 승리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24년 2월 2일 녹색당 비례대표의 녹색정의당 합류선언 기자회견. 맨 왼쪽이 허승규 후보, 오른쪽 끝이 김혜미 후보.
 2024년 2월 2일 녹색당 비례대표의 녹색정의당 합류선언 기자회견. 맨 왼쪽이 허승규 후보, 오른쪽 끝이 김혜미 후보.
ⓒ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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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의 경우 허승규 녹색당 경북도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비례대표 2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허 위원장은 녹색당 안동시의원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2018년 16.54%, 2022년 18.00%를 득표하는 등 쾌거를 이뤄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녹색당 김혜미 부대표도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다. 녹색정의당은 또 혹염기 2주간 전국 기후 휴업제 등을 공약으로 내놨고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도 영입했다. 하지만 꿈쩍하지 않는 정당지지도를 볼 때 총선 전망은 불투명하다.

국민들은 이미 기후정치를 기다리고 있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더가능연구소, 로컬에너지랩이 참여한 '기후정치바람'이 메타보이스에 의뢰, 2023년 12월 1~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만 7000명을 웹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6%는 "국회가 기후위기 대응을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평소 정치적 견해와 달라도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 마음에 드는 후보(지역구)나 정당(비례대표)이 있다면 투표를 고민하겠다는 응답도 각각 60%를 넘겼다. 22대 국회는 이 마음들에 부응할 수 있을까. 

태그:#기후정치, #민주당, #국민의힘, #녹색정의당,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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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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