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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0주기를 앞두고 한국방송(KBS, 다큐 인사이트)이 제작 중이던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바람이 되어 살아낼게(가제)'가 불방 결정되자,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4‧16세월호참사10주기 경남준비위원회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KBS 방송 장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남준비위는 22일 입장문을 내 "KBS 사장으로 박민이 임명된 이후 공영방송 KBS는 사라지고 있다. 정권 눈치보기를 넘어 정권 입맛 맞추기가 가속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불방 결정이 윤석열 정권의 방송 장악 결과물의 증거다. 표면적 다큐 불방 이유는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가 불편한 정치인들은 과연 누구이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집단은 또 누구인가? KBS는 명확하게 답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권은 재난참사에 국가책임 지우기와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국가책임 인정‧사과 및 추가 조사에는 할말이 없다며 회피하고 있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은 거부권을 행사해 진실을 밝히려는 유가족과 시민들의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세월호참사 10주기 다큐 불방은 하나의 프로그램 방영이 중지된 것이 아니라, 세월호참사 진실을 찾고, 국가책임을 물어야 하는 언론의 역할이 중지된 것이며, 재난참사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포기한 것이다. 결국, KBS 공영방송이 국가 권력에 굴복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경남준비위는 "KBS가 공영방송의 책임감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세월호 10주기 다큐 방송을 예정대로 해야 한다. 방송 여부는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언론의 양심과 책임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기준점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경남준비위는 오는 29일 진주와 창원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과 경남지역 시민과 함께 "재난 참사에 책임 회피하는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KBS 다큐가 방송될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는 이날 오전 진주 경상국립대 사범대학 뒷마당에 있는 고 유니나 교사 추모비 앞에서 '행진 참여 선포'를 하고, 진주교육지원청 앞까지 행진한다. 오후에는 창원으로 이동해 경남교육연수원 정문 쪽에 있는 '기억의벽'을 찾고, 간담회에 이어 이날 저녁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문화제를 연다.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 진실?책임?생명?안전을 위한 행진.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 진실?책임?생명?안전을 위한 행진.
ⓒ 경남준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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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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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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