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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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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과대학(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난다. 이는 19년만의 증원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제1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개최하고, 보정심에서 논의한 의료 개혁의 핵심 추진 과제인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브리핑을 통해 '의사인력 확충 규모'에 대해 "정부는 10년 뒤인 2035년 수급전망을 토대로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결정했다"면서 "현재 의료 취약지구에서 활동하는 의사인력을 전국평균 수준으로 확보하려면 약 5천 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늘어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경우 2035년에 1만 명 수준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다수의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며 "정부는 부족하나마, 1만 5천 명의 수요 가운데 2035년까지 1만 명의 의사인력을 확충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조 장관은 "이를 위해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해, 현재 3058명에서 5058명으로 확대한다"며 "2025학년도부터 2000명이 추가로 입학하게 되면 2031년부터 배출되어, 2035년까지 최대 1만 명의 의사 인력이 확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조 장관은 "필수의료가 벼랑 끝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정부는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절박감으로 그간 시도하지 못했던 담대한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2006년부터 19년 동안 묶여있던 의대 정원도 국민 생명과 건강권을 보장하고, 어렵게 이룩한 우리 의료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과감하게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26일 의사 인력 확충을 위한 2025학년도 의대정원 확대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40개 대학으로부터 증원수요와 교육역량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았으며, 현장점검을 포함한 검증을 마쳤다. 또 의사들이 지역과 필수의료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주 민생토론회를 통해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등 4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그동안 의료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과 다양한 방식으로 130차례 이상 소통해왔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대한의사협회와 의료현안협의체를 발족해 총 28회 소통했고 대한병원협회와 종별 병원협회 등 병원계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과도 소통을 이어왔다.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와 산하 전문위원회 등을 통해서도 논의를 진행했으며 지난달까지 총 10차례의 지역 간담회를 개최해 지역 필수의료 현장의 의견도 수렴해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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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홍 장관 “의대 정원 확대 일방적 결정이다는 의협 주장, 동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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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향후 조치와 관련해 "정부는 의사 인력 수급 현황을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조정하겠다"며 "고령화 추이, 감염병 상황, 의료기술 발전동향 등 의료환경 변화와 국민의 의료이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으로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증원되는 의대 입학정원의 대학별 배정과 관련해서는 "비수도권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집중 배정한다"는 원칙을 밝혔으며,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 역량, 소규모 의과대학의 교육 역량 강화 필요성, 지역의료 지원 필요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조 장관은 "특히 각 비수도권 의과대학에 입학 시 지역인재전형으로 60% 이상이 충원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2025학년도 대학별 입학정원은 교육부의 정원 배정 절차 등을 거쳐 추후 발표하겠다"고 발표했다. 

덧붙여 "오늘 교육부에 총정원을 통보하면, 교육부에서는 대학별 증원 수요를 재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2025학년도 대학입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국민을 향해 "정부는 의료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해, 모든 국민들께서 살고 계시는 지역에서 제때 진료받으실 수 있는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반드시 구축하겠다"면서 "19년이라는 오랜 기간 완수되지 못한 과제를 책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국민 여러분의 높은 관심과 지지 덕분이다. 정부는 오직 국민만 보고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의료인들을 향해서는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 보장을 공동목표로, 한 데 힘을 모아야 하는 협력자이자 동반자"라며 "정부와 새로운 의료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태그:#의과대학정원, #의대정원, #보건복지부, #조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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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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