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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이란 무장세력 보복을 전망하는 CNN 방송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이란 무장세력 보복을 전망하는 CNN 방송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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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에 어떤 형태로 대응할지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미군에 대한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했느냐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나 수위, 방식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바이든 "중동서 확전 바라지 않아"... 깊은 고민의 흔적 

그는 이란이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란이 공격자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전쟁이 확전할 위험에 대해 "중동에서 더 큰 전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난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가 이틀 전 친이란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치자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관련 기사 : 가자전쟁 후 미군 첫 사망, 바이든 보복 천명... 격랑의 중동)

하지만 이란과의 무력 충돌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에 미군이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오는 11월 재선 도전을 앞두고 가뜩이나 지지율이 부진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강경파들의 공세에 몰리게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중동에서의 더 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이유다. 그러나 확전을 감당하지 않고 이란과 무장 세력에 경고를 보내고, 미국 국민을 납득시킬 보복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미 언론 "보복하면 확전 불가피... 적당한 옵션 없어"

CNN 방송은 "미국의 중동 정책은 더 이상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이 더 큰 지역 전쟁을 촉발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표현될 수 없다"라며 "그런 희망은 이미 몇 주 전에 끝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을 지치게 하고 깊은 트라우마를 안겨준 20년간의 이라크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미국이 중동의 더 넓은 지역에서 전쟁에 휘말리고 있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라고 짚었다.

<뉴욕타임스>도 "바이든 대통령은 더 이상 이란에 대해 적당한 옵션이 없고, 제재 수단도 다 써버렸다"라며 "앞으로는 지금까지 하기 싫었던 모든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전면전이 시작되면 공습과 반격의 순환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지난 수십 년간 이란 내 공격 목표물을 다 설정해 놓았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누구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은 친이란 무장단체가 미군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을 약화하고, 무장단체를 후원하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에 더 이상 이런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강한 신호'를 보내려고 한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번 공격으로 미군이 3명이나 목숨을 숨졌다"라면서 "우리는 단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단계별로 여러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보복의 형태를 시사했다.

태그:#미국, #이란,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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