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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수제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동시에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이색적인 가게가 있다. 남해 핫플들로 즐비한 삼동면 지족구거리에서 또 하나의 명소가 되어가고 있는 '뜻밖의 수확'을 찾아가 봤다. <기자 주>
 
한 아이가 수제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한 아이가 수제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 남해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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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미국 생활 후 남해에 정착하게 된 계기

"제가 살던 미국의 작은 동네와 이곳 남해가 닮아있어서 좋았어요."

최수아 뜻밖의 수확 대표의 첫 마디였다. 2009년 아버지가 은퇴하시고 여행으로 온 남해가 좋아서 부모님이 정착하신 지 십여년. 하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남해에 살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고. 최 대표는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요리를 하며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남해는 그저 부모님을 만나러 종종 쉬러 오던 휴식 같은 장소였을 뿐.

그러다가 2년 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했을 때 주저없이 이 곳 남해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워낙 손재주가 좋아 조용하게 혼자 운영을 하면서도 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일 중에서 비누샵이 눈에 띄었다고. 오래 아이들 가르치던 경험도 있어 이왕이면 영어도 접목시킨 클래스를 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떡집이었던 지금의 가게 자리가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2021년 겨울, 삼동면에서 하나뿐인 비누 선생님이 탄생했다. 
 
뜻밖의 수확에서 만난 아기자기 예쁜 비누들. 그 중에서도 제일 인기라는 남해 풍경비누.
 뜻밖의 수확에서 만난 아기자기 예쁜 비누들. 그 중에서도 제일 인기라는 남해 풍경비누.
ⓒ 남해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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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예쁜 풍광을 비누로 녹여냈더니

남해에는 영어 원서 읽기나 회화를 하면서 만들기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수요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신청하는 아이들이 적었다. 대부분 아이들이 읍에 거주하는데 삼동면까지 자주 와서 배우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도시에는 흔한 클래스가 관광객에게 큰 흥미를 주지도 못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처음엔 수업 위주로 시작한 가게였지만 남해 관광 비누 기념품과 소품 판매를 함께 시작했다. 반응이 좋았다. 특히 남해의 자연을 담은 풍경 비누는 인기가 좋았다. 지금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숙소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관광 비누 키트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감각적인 셀프 인테리어 솜씨로 탄생한 가게 내부 모습이다.
 감각적인 셀프 인테리어 솜씨로 탄생한 가게 내부 모습이다.
ⓒ 남해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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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있는 남해만의 새로운 공간 끊임없이 고민 중

남해에서도 유명 관광거리로 손꼽히는 지족구거리의 덕을 본 것 같다며 고마워 하는 최 대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하나같이 손을 내밀어 도와준 주변 상점 사장님들을 본받아 자신도 작게나마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처음엔 관광객 위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의외로 군민들의 발걸음이 잦은 만큼 남해 아이들을 위한 특색있는 수업이 뭐가 있을지를 매일 고민한다. 자신있는 요리를 살려서 쿠킹클래스를 열어 보고 싶기도 하고 키즈 공간대여 생일파티룸으로 변신 해 보면 어떨까 생각도 해 본다.

어떤 방향으로든 나 혼자만을 위한 일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남해의 모습을 닮은 일을 하고 싶다는 최 대표는 정 많고 따뜻한 남해에서의 삶이 참 행복하다고 한다. 남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반기는 고운 손길로 만든 비누가 그래서 더 예쁜 건지도 모르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태그:#뜻밖의 수확, #남해관광 보람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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