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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맞아 지난 6일부터 사흘간 KBS와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통합 질문에 대한 응답 결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맞아 지난 6일부터 사흘간 KBS와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통합 질문에 대한 응답 결과.
ⓒ KBS뉴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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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을 맞아 성과를 부각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론은 긍정적 평가보단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야당과 시민단체의 목소리는 '더 나은 변화'가 아닌 '퇴행'으로 모였다.

"대통령직에 취임한 1년 전 이맘때를 생각하면 외교·안보만큼 큰 변화가 이뤄진 분야도 없다."

TV로 생중계된 9일 국무회의에서는 외교와 안보 분야가 정부의 지난 1년 최대 성과로 꼽혔다. 과거사 문제를 놓고 사죄하지 않는 일본에도 윤 대통령은 관계 개선을 더 강조했다. 그는 "어두운 과거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한일 양국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는 대목에선 기대감이 더 커졌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으로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한 데 이어, 한미일 안보 공조를 통해 역내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연대를 보다 공고하게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자화자찬과 달리 민심의 반응은 달랐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KBS-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55.5%가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39.1%였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외교정책(33.2%)이 앞머리에 자리했다. 국민통합과 협치에 대한 질문 항목에선 부정적 반응이 63.4%에 달했다. 반면 긍정을 선택한 응답자는 32.3%였다.

"대통령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10일 부산 100여 곳에서 진보당 당원들이 "1년이 10년 같았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10일 부산 100여 곳에서 진보당 당원들이 "1년이 10년 같았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 손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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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10일 부산겨레하나가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정부의 굴욕외교 규탄'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10일 부산겨레하나가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정부의 굴욕외교 규탄'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허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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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직접적 목소리도 잇따랐다. 야당은 거리로 나와 1주년 축하가 아닌 규탄에 나섰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부산지역 100여 곳에서 동시다발 1인시위를 펼쳤다. '이제는 끝내자'라는 손팻말을 든 노정현 부산시당 위원장은 "그동안은 퇴행의 시간이었다. (대통령이) 끝까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는 일본의 외교공관 앞을 찾았다. 부산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에서 정기 수요시위를 연 부산겨레하나는 "대일 굴욕외교로 무능의 극치를 보여줬다"라며 지난 1년에 낙제점을 매겼다. 김미진 부산겨레하나 공동대표 등은 "강제동원 문제를 미일이 원하는 대로 해결해주고 군사동맹의 대로를 정부가 나서서 닦아주고 있다. 어떤 정권도 못 한 특대형 매국행위"라고 말했다.

대통령을 향한 직격도 계속됐다. 하루 전 102개 여성단체가 "일방통행만 난무한 1년"이라며 부산에서 다섯 번째 시국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풀뿌리·종교·시민사회 등 수십 개 지역 단체도 이날 저녁 여섯 번째 시국선언을 채택하기로 했다. 전위봉 윤석열퇴진부산운동본부(준) 상임공동집행위원장은 "민생파탄·민주실종·평화파괴 내용과 함께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를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판의 영역은 외교 분야뿐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에서 "지방시대라는 국정목표를 내세웠지만, 인구감소와 청년유출 가속화로 지역소멸 위기감만 높아졌다"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대통령 취임사에서의 자유는 기업의 자유, 집부자가 투기할 자유, 소수자에게 혐오와 차별을 가할 자유에 불과했다"라고 혹평했다.

이번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휴대전화 면접조사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go.kr)와 여론조사업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태그:#취임 1년, #윤석열 대통령, #굴욕외교 논란,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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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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