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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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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 자신이 쓴 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장 후보는 이 소설에서 29세 남성 명의가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으로 고생하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내용을 담았다.문제는 실제 여성 연예인이 떠오르게 하는 인물을 등장시켜 몸매를 적나라하게 평가하거나, 문란함을 부각하는 등 실존 인물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점이다. 

또한 "남자의 양기를 한껏 받아들이는 것만큼 여자의 몸에 좋은 일이 또 없다"는 등 여성을 성적으로 폄하하는 표현도 등장한다.

여성 성적으로 폄하하는 표현 등장 

장 후보는 2015년 4월부터 2016년 12월 13일까지 '묘재'라는 필명으로 '강남화타'라는 판타지 무협 소설(12권 완결)을 출간했다. 소설은 주인공 '한지호'가 어느 날 화타(후한말의 의사)의 제자였던 자신의 전생을 깨달은 뒤 현생에서 명의로 이름을 떨치는 내용이다. 

책 내용엔 주인공이 한 여배우를 치료하는 과정이 나온다. 이때 이 여배우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D컵의 풍만한 가슴을 가진 글래머 스타'로 묘사된다. 그는 필러 시술 부작용으로 유두가 함몰된 증상을 겪으면서 여러 병원에 다녀 봐도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태로 설정됐다. 

치료를 위해 주인공을 호텔로 부른 여배우는 갑자기 옷을 벗어 자신의 맨가슴을 보여준다. 

여배우를 진단한 주인공은 치료법으로 '음양교합'을 제시한다. 이는 소설에서 성관계를 의미한다. 여성의 몸에 '양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중술'을 할 줄 아는 주인공 자신과 성관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배우가 망설이자, 주인공은 나체로 그와 몸을 포개 양기를 전달한다.

이후 "쾌락을 나누는 정사에선 느낄 수 없는 충만감이 사로잡았다. 남자의 양기를 한껏 받아들이는 것만큼 여자의 몸에 좋은 일이 또 없다"는 서술이 나온다. 

주인공은 목이 아파 고음을 낼 수 없는 가수를 치료하기도 한다. 이 가수는  소설 속에서 10대부터 활동한 20대를 대표하는 여자 가수로서 3단 고음을 낼 수 있는 가창력을 소유한 것으로 묘사된다.

주인공은 침과 약으로 이 가수를 치료하고 완치된 그는 주인공에게 교제를 요청한다. 이후 주인공은 이 가수에게 입맞춤을 받는데, 소설은 이를 "입술에서 이질적인 감촉이 느껴졌다. 따뜻한 느낌과 달콤한 향이 입술을 가득 채우고 멀어졌다"고 묘사했다.

해당 소설을 두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과 동시에, 의료인을 폄하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서윤 전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소설에 제약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소설이라곤 하지만 작가의 인식 수준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여당 지도부를 희망하는 사람으로서 부적절해 보인다"며 "또 요즘 의료인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의료법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것을 연상시키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 후보는 소설을 통해 실존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를 했다는 비판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나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장예찬 "표현의 자유 침해하는 나쁜 공격"
 
장예찬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청년소통TF 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청년소통TF 활동 종합 보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장예찬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청년소통TF 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청년소통TF 활동 종합 보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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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후보는 2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수많은 영화나 웹툰에 19금 장면이 나오는데, 선정적인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나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사회적으로 지탄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창작의 자유를 저해하는 나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또 "판타지 소설 속 내용으로 성 인지 감수성을 지적하면 작가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당시 인기가 많아서 카카오 웹툰으로 만들어질 땐 아무 문제 없다가 결국 제가 정치적으로 유명해지니까 뭐라도 긁어보는 것"이라며 "이게 정말 논란이 될 거였다면 그때 문제가 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실존 여성 연예인이 연상되는 인물을 소설에 등장시킨 것이 문제라고 보지 않느냐'는 물음엔 "이름이 비슷하게 연상된다고 실제 연예인한테 피해를 끼친 것이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 웹툰이나 소설도 다 걸리고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도 장 후보는 "(강남화타) 웹툰에 나오는 그 주인공들 외모가, 이름이 비슷하다고 연상되는 분들 외모랑 전혀 안 닮았다"고 덧붙였다. 

태그:#장예찬, #강남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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