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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가정보원 주변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 국정원 해체, 정권위기탈출용 간첩조작 공안몰이 국정원 규탄대회”
 11일 국가정보원 주변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 국정원 해체, 정권위기탈출용 간첩조작 공안몰이 국정원 규탄대회”
ⓒ 국가보안법폐지 경남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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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통일·진보단체 활동가의 가족은 "당당하게 맞서 싸우고 한 치의 물러섬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월 28일 체포·연행에 이어 2월 1일 구속된 한 활동가의 부인은 11일 국가정보원 앞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 국가정보원 해체, 정권위기탈출용 간첩조작 공안몰이 국정원 규탄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속된 진보·통일운동단체 활동가 4명은 진술거부권 행사를 내세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정원은 인근 2곳의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어 있는 활동가를 강제인치하기도 했다. 혈액암을 앓고 있는 1명을 제외하고 3명은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한 활동가의 부인은 "국정원 앞에 오면 우리는 스스로 긴장하게 된다. 국정원은 그동안 수많은 간첩조작을 만들어 왔다. 이번 사건 또한 국정원이 왜곡해 조작하고 있다"며 "오늘 전국에서 한걸음에 달려오신 동지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압수수색부터 지금까지 보면 참담한 과정의 연속이고 인권유린을 하고 있다"며 "진주의 한 동지는 아동학대를 당했고 이는 범죄행위다. 제주의 한 동지는 15시간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원과 언론은 남편과 동료들이 재판을 받기도 전에 간첩으로 만들었다"며 "구속 이후 가족들은 면회권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헌법에 나와 있는 진술거부권을 밝혔지만 국정원은 강제인치를 하고 있다. 이는 자백을 강요해 증거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식하는 한 여성 동지는 수갑을 찬 손목이 벗겨져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다. 가족들은 동지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정권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역대 최악 정권이다"며 "우리는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아직 살아 있다. 남편과 동료들이 가족의 곁으로 달아오도록 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위법하고 반인권적 수사 중단시켜야"
      
11일 국가정보원 주변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 국정원 해체, 정권위기탈출용 간첩조작 공안몰이 국정원 규탄대회”
 11일 국가정보원 주변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 국정원 해체, 정권위기탈출용 간첩조작 공안몰이 국정원 규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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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 사회를 본 안지중 집행위원장은 "악명 높은 국정원이다. 국정원 하면 사찰, 조작, 고문이 먼저 생각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활동가들은 단식하면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은 강제인치를 통해 활동가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것은 고문이다"고 말했다.

윤희숙 진보당 대표는 "국정원은 어제(10일) 진술거부권을 요구하며 단식하는 구속자들을 끌고 갔다. 진술거부권을 헌법에 보장되어 있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강제인치는 반헌법적이다"며 "또 국정원은 허위피의사실을 언론에 유포하고 있다. 불법인치를 강행하고 신체적, 정신적 고문을 통해 허위자백을 강요했던 독재로 돌아가는 것이다. 국정원의 위법하고 반인권적 수사를 당장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경욱 변호사는 "'창원 간첩단 조작사건'의 변호인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활동가들은 국가보안법에 맞서 단식과 묵비로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키고 보수정권의 공안몰이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음지에서 일한다는 국정원이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 강제인치는 직권남용이고 고문이다"고 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지금 전국에서 '가짜 간첩단 사건'으로 소란스럽다. 제주, 창원, 진주, 서울에 이어 국정원 앞에까지 왔다. 왜 가짜간첩단 사건 만들었느냐. 그것은 정권위기 탈출용이다. 국내는 물가고, 민생파탄이고 대통령은 외국에 나갔다 하면 외교참사다. 정권위기 탈출용으로 가짜 간첩단 사건을 만들어 흔들어대지만 국민들은 안 믿는다"고 했다.

또 그는 "헌법재판소에서 오는 3월경 선고 예측되는 국가보안법 위헌 심판이 있다. 그래서 국정원이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푸닥거리를 하는 것이라 본다"며 "국가보안법은 이미 국제적으로도 악명 높은 반인권악법이다. 유엔 인권위가 여러 차례 걸쳐서 폐지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1월 18일 국정원은 엄청난 경찰을 동원해 민주노총을 압수수색했다. 음지에서 일한다는 국정원이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들어 왔다"며 "지금 정부는 민생파탄, 외교참사에 엉망이다. 그래도 자기들은 정당하다고 하면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윤석열정권 심판할 것이다. 우리 모두 손을 잡아야 하고, 그렇게 하면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

이날 집회는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행동', '공안탄압저지대책위', '전국민중행동'이 공동으로 마련했고, 참가자들은 "국정원에 쫄지말고 힘차게 투장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11일 국가정보원 주변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폐지, 국정원 해체, 정권위기탈출용 간첩조작 공안몰이 국정원 규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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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가보안법, #국가정보원, #강제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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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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