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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 진주 '의암'.
 30여년 전 진주 '의암'.
ⓒ 추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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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주 촉석루 아래 의암.
 현재 진주 촉석루 아래 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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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논개의 순국정신을 기리며 경남 진주 촉석루 아래 남강 바위에 새겨진 '의암(義巖)'이라는 글자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주문화원(원장 김길수) 부설 향토사연구실(실장 추경화)은 31일 낸 자료를 통해 "논개 의암 글자가 사라지고 있어 소멸 직전"이라고 했다.

2001년 9월 경상남도 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된 의암에 새겨진 글자가 사라져 없어지고 있으며 '절리 현장'이 심해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는 호소다.

30여년 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의암이라는 글자는 확연하게 보인다. 그러나 최근에는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주문화원 향토사연구실은 여러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남해 노량해협에 있는 죽방염처럼 물이 내려와 의암 주위를 직접 접촉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의암 주변으로 내려오는 남강 물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추경화 실장은 "의암 글자를 30여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며 "석공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보니 이 상태로 가만히 둘 경우 10여년 안에 소멸될 수 있다고 한다. 지금부터 소멸 지연 작전이 긴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진주성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현재는 글자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보존 조치가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1593년 6월 29일 진주성이 왜군에 함락되자 논개는 왜장 게이무라 로쿠스케를 이곳으로 유인한 뒤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해 순국했다. 진주사람들은 이 바위를 '의로운 바위'라고 불렀으며, 인조 7년(1629년) 선비 정대륭(1599~1661)이 벽면에 전자(篆字)로 한자 '의암'이라고 새겼다.
 
현재 진주 촉석루 아래 의암.
 현재 진주 촉석루 아래 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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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주성, #논개, #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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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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