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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클럽 사회적협동조합의 세종특별자치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민간위탁 기관 선정 철회를 촉구하는 웹자보.
 넥스트클럽 사회적협동조합의 세종특별자치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민간위탁 기관 선정 철회를 촉구하는 웹자보.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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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청소년성문화센터 민간위탁 기관으로 선정되어 청소년단체와 인권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대표 남승제)이 2곳의 세종시 청소년기관 수탁자로 선정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최근 세종특별자치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이하 상담센터)와 세종특별자치시 청소년활동시설(조치원, 반곡)을 운영할 민간위탁 기관으로 '넥스트클럽 사회적 협동조합'을 선정했다. 상담센터와 조치원청소년센터는 3년(2023. 1. 1.~2025. 12. 31.), 반곡청소년자유공간은 2년 6개월(2023. 7. 1.~2025. 12. 31.)을 운영하게 된다. 다만, 현재 수탁자 공고는 하지 않은 상태이며 결격사유 유무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

넥스트클럽은 앞으로 상담센터가 지정 받아 운영 중인 세종특별자치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과 조치원청소년센터가 운영 중인 굴렁쇠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까지 총 5개 청소년관련 기관(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문제는 넥스트클럽이 청소년관련 사업을 전문으로 해 온 단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청소년단체와 인권단체들은 넥스트클럽이 순결 교육과 반인권적 성교육을 하던 단체라며 수탁자 선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6일 대전지역 75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인권비상행동은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가 넥스트클럽을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해당 단체는 줄기차게 성소수자 차별·혐오를 조장하거나 여성 순결을 강조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성교육을 해왔고,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까지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극렬하게 반대한 단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해당 단체의 성폭력 예방교육은 '성품 성교육'으로 불린다. '성폭력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성으로서 성품을 갖춰야 한다. 혼전 성관계는 절대 안 되고 순결과 정조를 지켜야 한다'는 게 그 핵심 내용"이라며 "이는 마치 성폭력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어떻게 이런 편향된 성교육을 진행하는 단체를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한단 말인가. 대전시는 구시대적 종교 편향 성교육 단체에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 운영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1일에는 한국청소년정책연대가 성명을 발표하고 "대전시는 청소년성문화센터 위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넥스트클럽은 표면적으로 청소년을 위한 종교단체로 보이지만 동성애 반대, 성소수자 혐오, 혼전 순결 강조, 금욕 생활 주장, 차별금지법 반대, 학생인권법 반대 등 정치색깔 진한 편향적 단체로 판단된다"며 대전시의 청소년성문화센터 민간위탁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종교적,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단체가 청소년의 성을 다루는 공공센터를 민간 위탁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처사"라며 "어떻게 이런 단체에 위탁심사를 통한 선정을 이끌어냈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희한한 선정"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 7일에는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도 성명을 내 "성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단체에 청소년성문화센터를 맡길 수 없다"며 대전시의 수탁기관 선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넥스트클럽은 국가 인권 기본정책, 차별금지법, 학생인권 반대운동을 전개해 왔고, 소위 '성품 성교육'의 대표적 강사진들도 혐오와 차별주의 진영의 강사들"이라며 "이런 성차별적이고 반인권적인 조직이 대전광역시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도저히 상상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청소년기관을 수탁·운영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청소년·인권단체들의 강력 반발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넥스트클럽이 복수의 세종시 청소년기관 수탁자로 선정되자 세종지역 청소년단체들이 수탁자 선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1388청소년지원단을 비롯한 세종지역 청소년·시민단체들은 타 지역에서 청소년관련 기관 수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단체에게 세종지역 청소년 사업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심사결과 철회와 재심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위기 청소년에 대한 긴급 지원 및 상담 등 전문적인 업무를 주로 하는 기관으로 기관의 전문성을 고려하여, 관련 업무에 대한 운영 경험이나 수행 역량이 충분히 심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수탁자 선정 심사 과정에서 수탁단체의 자질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는지 등 충분한 검토과정이 있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과연 이번 심사에 대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논란과 관련 세종시 관계자는 "민간위탁 기관 선정은 조례에 따라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심사에 따라 결정됐다"며 법적·절차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넥스트클럽의 활동내용에 대해서는 "각 기관에 대한 주관적 평가나 정보제공은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대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넥스트클럽, #세종시,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 #민간위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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