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전통의 명가' 삼성 라이온즈는 7위로 시즌을 마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2위, 최종 순위 3위로 '삼성 왕조' 복원에 실패해 올해 재도전했으나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삼성의 추락 원인 중 하나는 뒷문, 즉 불펜 필승조의 불안이었다.

삼성 불펜은 평균자책점 4.52로 5위,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62로 9위였다. 리그 중위권이었던 평균자책점과 달리 피OPS가 최하위권으로 불펜 투수들의 투구 내용이 매우 불안했다고 풀이된다. 블론 세이브는 21개로 리그 최다 3위였다.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이룩했던 '삼성 왕조'의 최강 불펜과 비교하면 격차가 두드러졌다.

삼성 불펜의 불안은 곧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불안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오승환은 6승 2패 3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32 피OPS 0.726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KBO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가장 저조한 가운데 피OPS가 0.7을 넘어 부진을 숨기지 못했다. 블론 세이브는 7개로 리그 최다 단독 1위였다. 
   
오승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5.7km/h에서 올해 144.7km/h로 1.0km/h 저하되었다. 1982년생으로 만 40세 시즌을 치르며 발목 부상으로 고전하는 등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했다. 지난해 만 39세 시즌에 44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차지한 뒤 올해 만 40세 시즌에 '에이징 커브'를 맞이한 것은 오히려 일반의 예상보다 훨씬 늦춘 결과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즉 오승환은 충분히 선전했다는 것이다.

내년에 삼성은 오승환을 대신하는 새로운 마무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경험하더라도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오승환의 뒤를 후계자가 내부적으로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올 시즌 삼성에서 팀 내 최다 홀드를 기록한 셋업맨은 16홀드를 기록한 우규민이었다. 우규민은 평균자책점 3.26 피OPS 0.722로 세부 지표가 오승환과 비슷했다. 압도적인 불펜 필승조로 규정하기에는 역시나 허전한 기록이다. 1985년생인 우규민은 내년에 만 38세가 된다. 마무리를 맡기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도 부담이다.
   
우규민 다음으로 삼성에서 많은 홀드를 기록한 셋업맨은 14홀드의 좌완 이승현과 13홀드의 우완 이승현이다. 프로 2년 차 시즌을 치른 좌완 파이어볼러 이승현은 오승환의 후계자로 지목되었으나 평균자책점 4.53 피OPS 0.708로 세부 지표가 부진했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은 4.15로 제구도 불안했다. 우완 이승현은 평균자책점 4.68 피OPS 0.767로 세부 지표가 좌완 이승현보다 좋지 않았다. 

2018년 16홀드를 기록해 '차세대 마무리'로 각광받았던 최충연은 음주 운전과 팔꿈치 수술의 곡절을 거쳐 복귀했으나 역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 4.70 피OPS 0.766으로 세부 지표가 좋지 않았다. 승리 없이 1패에 홀드와 세이브를 전혀 기록하지 못해 필승조에도 편입되지 못했다.

올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삼성은 불펜 필승조에서 내년 마무리가 누구일지도 손꼽기 어려운 형국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 감독이 오승환의 후계자로 누구를 낙점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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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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