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3년 계약이 발표된 삼성 박진만 감독

지난 18일 3년 계약이 발표된 삼성 박진만 감독 ⓒ 삼성라이온즈

 
2022 KBO리그에서 최종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 라이온즈가 신임 박진만 감독과 함께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삼성은 지난 18일 제16대 사령탑으로 박진만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3년 임기이며 옵션을 포함해 최대 12억 원의 계약이다.

삼성은 지난 8월 1일 허삼영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인해 자진 사퇴할 정도로 부침이 심했던 시즌을 보냈다. 당시 삼성은 38승 2무 54패 승률 0.413으로 9위로 추락했다. 7월에 구단 역사상 최다 불명예 신기록인 13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지난해 정규 시즌 2위의 강자의 면모가 완전히 사라진 형국이었다. 

하지만 박진만 2군 감독이 감독 대행으로서 지휘봉을 잡은 뒤 삼성은 정규 시즌 종료까지 28승 22패를 기록했다. 승률 0.560으로 해당 기간 리그 4위였다. 삼성은 반등에 성공해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에 임했다. 
 
 블론 세이브 7개로 리그 최다 1위였던 삼성 마무리 오승환

블론 세이브 7개로 리그 최다 1위였던 삼성 마무리 오승환 ⓒ 삼성라이온즈

 
비록 가을야구에는 실패했으나 박진만 감독 대행은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한 공을 인정받아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었다. 정규 시즌 종료 후 박진만 대행의 감독 승격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지만 의외로 실제 계약 발표까지는 예상보다 시일이 걸렸다.

지난해 정규 시즌 144경기까지 KT 위즈와 동률 1위였던 삼성의 올 시즌 추락은 뜻밖이어서 당혹스러웠다. 지난겨울 박해민이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60억 원으로 LG 트윈스로 이적했던 반면 삼성은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아 전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가을야구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줄곧 하위권을 전전했다. 특히 오승환, 강민호, 백정현 등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들의 부진이 심각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베테랑들의 경기력이 그들의 이름값에 가깝게 회복되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의 카리스마가 높이 평가받은 이유다. 

박진만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삼성과 SK 와이번스를 거쳤다. 삼성에 몸담았던 시절에는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를 맡아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앞장서 '국민 유격수'로 불렸다.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수비뿐만 아니라 통산 홈런 153개가 말해주듯 장타력까지 겸비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통산 골든글러브 수상은 5회에 달했다.
 
 4승 13패로 리그 최다패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 백정현

4승 13패로 리그 최다패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 백정현 ⓒ 삼성라이온즈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지난 7년 동안 유일한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이룩한 '삼성 왕조'가 막을 내린 뒤 암흑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삼성의 전력만 놓고 보면 내년 상위권 도전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팀의 주축인 베테랑 선수들은 나이 한 살을 더 먹어 기량 저하를 피하기 어렵다. 반면 삼성의 투타 유망주 중에서 확실한 주축으로 자리 잡은 선수는 많지 않다. 올겨울 삼성 구단이 박진만 감독에게 'FA 선물'을 안기며 전력 보강에 나설지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내년에 박진만 감독은 팀 성적과 유망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국민 유격수라 불렸던 박진만 감독이 지도자로서 삼성 왕조 복원에 성공하며 감독으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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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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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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