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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현안질의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이태원 참사" 현안질의 나온 박희영 용산구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현안질의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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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박희영 용산구청장 : "국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구청장의 무한한 책임에 대해 말한 겁니다."

조은희 :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말하는 겁니까?"
박희영 : "여러 가지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마음의 책임을..."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책임'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임지겠냐는 추궁에 "마음의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질의를 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원하는 답이 아니라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조은희 의원은 올해 3.9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하기 전 서초구청장을 지냈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이태원 압사 참사' 현안질의를 실시했다. 이날 박희영 구청장은 증인이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박희영 구청장에 대한 조은희 의원의 선행 질문은 "짧게 묻겠습니다. 현재 심경이 어떻습니까?"였다. 박희영 구청장은 준비해 온 종이를 보며 답변했다.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애통함과 죄송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긴급 구조 활동을 벌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유족께 또 다른 상처를 드릴까 염려돼 질문에 답변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인의 심정이었습니다.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규명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박 구청장이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라고 말하자 조 의원에게서 반색하는 모습이 보였다. 통상 정치인이 '책임'이란 단어를 언급하는 경우는 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조 의원이 박 구청장에게 그 책임에 대한 '방법'을 재차 물었지만, 박 구청장은 "마음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할 뿐 사퇴 등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하진 않았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다음날인 10월 31일 MBC와 한 인터뷰에서 "이건(핼러윈데이) 축제가 아니다. 주최 측이 있어야 하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사람들이 핼러윈데이에 모인 것이니 '어떤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해서 지탄을 받았다. 이어 "(구청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했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또 매년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용산구청장 주재로 열리던 민·관 합동 대책회의에 박 구청장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나며, 부실한 안전 관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태그:#박희영, #마음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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