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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일 충남도의원
 방한일 충남도의원
ⓒ 충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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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충남도의원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에 공유한 게시글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200여 명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는 충남지역 여야 정치인뿐 아니라 천안 시민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해당 의원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방한일 충남도의원(예산)은 5일 오전 10시 50분 해당 단톡방에 "누가 썼는지 참 잘 쓴 글이라 소개한다. 아쉽게도 글쓴이를 알 수가 없다"며 메세지를 보냈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선 '도의원이 공유할 수 있는 수준의 글이 아니다'라는 비판이 나온다. 방 의원이 공유한 글에는 '4.19 이후 나라가 난장판이 되고 데모 천지가 됐다'며 4.19혁명을 깎아 내리는 표현이 담겨 있다. 30~50대를 향해서도 '너희가 보릿고개를 알기나 하냐, 이 XXX 같은'이라며 조롱조로 훈계하고 있다.

지역 주민 A씨는 "도의원이라는 분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공유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방 의원은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해명하고 글을 본 사람들에게도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단톡방에 들어가 있는 황환철 전 정의당 천안시지역위원회 위원장은 "30~50대가 국힘을 지지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고 쓴 글로 보인다. 지금의 70~80대가 고생을 많이한 세대라는 것은 누구다 다 아는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고 삶의 조건들이 바뀌었다. 방 의원이 맥락 없이 쓴 듯 보이는 글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공유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단톡방에 이태원 참사에 대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며 "그것 때문에 견제 차원에서 글을 올린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충남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도의원으로 선출된 공직자가 편협한 사고가 담긴 글을 '좋다'며 공유한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과도 같다"면서 "방 의원은 해당 글의 내용에 동의해서 올린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방 의원은 5일 기자에게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글의 뒷부분까지는 살피지 못했다. 글의 앞쪽만 보고 올린 것이다"라며 "글을 다 읽었다면 공유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수였다.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방한일 충남도의원이 한 단톡방에 올린 글
 방한일 충남도의원이 한 단톡방에 올린 글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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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충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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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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