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부상으로 72경기 출전에 그친 삼성 김상수

장기 부상으로 72경기 출전에 그친 삼성 김상수 ⓒ 삼성라이온즈

 
2022 KBO리그에서 최종 7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이 박진만 감독 체제를 새롭게 출범했다. 3년 총액 12억 원에 삼성과 계약한 박진만 감독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임식을 치렀다. 

KBO리그 최고 유격수 중 한 명으로 레전드 40인에 포함된 박진만 감독의 과제 중 하나는 내야 재건이다. 삼성 내야진은 1루수 오재일을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 내야수를 꼽기 어려웠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통틀어 베테랑과 유망주 중에 풀 타임 주전이 없었다. 타 팀과 비교해 내야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는 왼쪽 장요근 부상 등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 등재 포함 합계 91일 동안이나 1군에서 제외되었다. 그는 72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2009년 프로에 데뷔한 뒤 두 번째로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한 시즌이 되고 말았다. 

※ 삼성 김상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삼성 김상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김상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개인 성적도 부진했다. 타율 0.251 2홈런 2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28에 머물렀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24로 음수를 가까스로 모면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김상수는 포지션 변화를 통해 팀에 공헌한 부분도 있었다. 프로 데뷔 후 줄곧 주전 유격수를 맡아오던 김상수는 2019년 이학주의 입단과 함께 2루수로 전환되었다. 유격수보다 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2루수를 맡은 뒤 타격에서 발전을 입증했다. 2020년에는 0.304로 처음으로 규정 타석 3할 타율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도 2루수로 시즌을 출발했으나 여름 이후 유격수를 다시 맡게 되었다. 다른 내야수 중 누구도 유격수로서 안정적인 수비를 지속적으로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8월 1일 허삼영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박진만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김상수는 주로 유격수로 출전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이 김상수의 유격수 수비를 인정했다고 풀이된다. 
 
 유격수 주전 경쟁을 극복해야 하는 삼성 김상수

유격수 주전 경쟁을 극복해야 하는 삼성 김상수 ⓒ 삼성라이온즈

 
김상수의 수비 덕분에 삼성은 정규 시즌 막판 5위 경쟁에 가세할 수 있었다. 1990년생으로 만 32세 시즌을 치른 김상수가 유격수를 다시 맡아 안정적으로 소화해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0세가 넘은 베테랑이 수비 부담이 더욱 큰 포지션으로 이동해 안착하기는 만만치 않다.

박진만 감독과 김상수는 삼성의 유격수 계보를 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2005년 삼성으로 FA 이적한 뒤 2008년까지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그 사이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앞장서며 '국민 유격수'로 일컬어지게 되었다. 

2009년 김상수는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하며 곧바로 주전 유격수가 되어 박진만의 후계자가 되었다. 김상수는 삼성의 통합 4연패 및 '왕조' 구축에 앞장섰다.

박진만 감독은 올겨울 치열한 내부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김상수 역시 원점에서부터 주전 경쟁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가 내년에 풀 타임을 소화하는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삼성 왕조 복원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왕조 복원' 실패한 삼성, 박진만 감독은 다를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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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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