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6일 오전 10시부터 교토 시내(京都市東山区大和大路通正面西入茶屋町)에 있는 귀무덤에서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이권제 이사장), 민단,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김형준 총영사) 등이 중심이 되어 간사이 지역 한국인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위령제를 열었습니다. 귀무덤에서는 해마다 가을철 위령제를 여는데 올해는 열 다섯 번째(15회)입니다.
 
          26일 오전 교토 귀무덤 위령제에서 스님이 독경을 외우며 영혼을 위로하고 있습니다.이 행사는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이권제 이사장), 민단, 오사카총영사관, 교토한국교육원이 중심이 되어 열렸습니다.
  26일 오전 교토 귀무덤 위령제에서 스님이 독경을 외우며 영혼을 위로하고 있습니다.이 행사는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이권제 이사장), 민단, 오사카총영사관, 교토한국교육원이 중심이 되어 열렸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이번 위령제는 한국의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직원들이 직접 교토에 와서 유교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선조들에게 올린 술은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약주로 올렸습니다. 위령제에서는 김일지 선생님이 이끄는 춤패가 위령무를 추기도 했습니다. 

일본군은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의 명령으로 전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한반도에서 죽인 주검의 코를 베어서 교토에 가져왔는데, 그것을 모아서 무덤을 세웠습니다. 그게 바로 귀무덤입니다. 후쿠오카, 나가노현, 오카야마현, 스시마섬 등에도 귀무덤이 있습니다.
 
          위령제에서 김일지 무용단의 위령무가 있었습니다.
  위령제에서 김일지 무용단의 위령무가 있었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교토 귀무덤은 1597년 9월 28일 세워졌습니다. 처음에는 코를 베어왔다며 코무덤이라고 했으나 너무 잔인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귀무덤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습니다. 묻힌 희생자가 2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林羅山の『豊臣秀吉譜』).

교토 귀무덤을 처음 세상에 알린 사람은 강항(姜沆, 1567- 1618)으로 그가 지은 간양록(看羊錄)에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강항의 기록에 의하면 귀무덤의 크기가 부근에 있는 산높이 비슷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강항은 임진왜란 때 고향인 전라도에 내려가 의병을 모집하다가 서울로 가면서 왜군에 포로가 되어 일본에 끌려갔습니다. 그곳에서 귀국을 위해서 노력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한시로 적었습니다. 조용필 가수가 부른 '간양록'도 이 강항의 간양록 내용을 따 온 것입니다. 

이국땅 삼경이면 밤마다 찬서리고 어버이 한숨쉬는 새벽달일세.
마음은 바람따라 고향으로 가는데 선영뒷산의 잡초는 누가 뜯으리 .
어야어야어야 어야 어야 어야어야어야 어야어야
피눈물로 한 줄 한 줄 간양록을 적으니 님그린 뜻 바다되어 하늘에 달을 세라
어야어야어야 어야 어야
 (조용필 간양록 가사)

이날 위령제 마지막에는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김형준 총영사의 추도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추도사를 통해 "귀무덤은 선조들의 희생을 칭송하고, 전쟁을 기억하며 다음 세대에 평화를 가르칠 산 교육장이자 기억해야 할 장소"라고 강조했습니다.
 
          독축을 하시는 교토한국교육원 이용훈 원장님, 위령제를 주관하신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권제 이사장, 추도사를 낭독하시는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김형준 총영사 입니다. ?
  독축을 하시는 교토한국교육원 이용훈 원장님, 위령제를 주관하신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권제 이사장, 추도사를 낭독하시는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김형준 총영사 입니다. ?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교토 귀무덤, #귀무덤 위령제, #강항, #간양록,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