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새벽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대장동 개발 사업 뇌물 수수 등 의혹으로 재판 중인 유 전 본부장은 이날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 구치소 나오는 유동규 전 본부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새벽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대장동 개발 사업 뇌물 수수 등 의혹으로 재판 중인 유 전 본부장은 이날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수사팀을 공격하기 위한 악의적 프레임이다."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동거인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을 회유 및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한 말이다. 

20일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유 전 본부장과 동거인을 (검사실에서) 함께 조사한 것은 사실이 맞지만 필요한 수사를 진행한 것이지 다른 목적은 없었다"라며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같이 조사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오히려 공범이라고 판단되는 측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을) 회유하려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유 전 본부장과 동거인이 구치소가 아닌 검사실에서 만난 사실이 목격됐다"라면서 "검찰이 의도적으로 두 사람을 만나게 해 회유와 협박을 한 거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송 지검장은 '유동규 회유 의혹'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검찰은 오히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 선임 과정을, (외부에서) 그를 회유하려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20일 검찰 관계자의 발언 역시 18일 송 지검장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으로 추가 기소된 사건에서 전아무개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고, 해당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고 2020년 총선 민주당 경선에도 출마한 인사로 전해지고 있다.

"유동규, 석방 시점 공교롭지만... 수사 더 어려워져"  
 
검찰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가로막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입장문을 낸 2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검찰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가로막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입장문을 낸 2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지난 19일 검찰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2010~2018년 위례신도시 개발이 추진될 때 성남시 시의원이었던 김 부원장이 민간사업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것이 체포의 주된 이유지만, 검찰이 김 부원장의 혐의를 포착하는 데에는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진술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김 부원장 관련 의혹에 대한 주요 정보를 검찰에 넘겼고, 이에 검찰은 그에게 편의 제공과 형량 감소를 약속하는 거래 등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지검 관계자는 20일 "유 전 본부장의 석방 시점이 공교롭지만, 수사 일정에 맞춰서 진행하다 보니 (시점을)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석방 이후 수사 환경이 더 어려워졌다고 봐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등에게 막대한 이익을 몰아주고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은 한 차례 연장한 구속 기간이 만료돼 20일 자정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유 전 본부장은 대기하던 취재진으로부터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8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 자금을 제공했는가'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현장을 벗어났다.

검찰 관계자 "민주당 압수수색 물리적 저지, 심히 유감"
  
한편, 검찰은 민주당 의원들과 관계자들이 19일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저지한 것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을 (민주당이) 물리적으로 저지한 것은 법 질서를 훼손한 것"이라면서 "피의자 사무실에 대한 영장집행 과정에서 공무집행 중인 검찰공무원의 신체에 유형력이 가해지고, 공무차량에 종이컵과 계란이 투척되는 등의 행태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체포한 지 48시간이 되는 21일 오전까지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던 검찰이 당사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2.10.19
 19일 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던 검찰이 당사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2.10.19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태그:#유동규, #김웅, #검찰, #김의겸
댓글4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