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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호 소들섬 구간 철탑공사의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는 당진시민들이 19일 부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삽교호 소들섬 구간 철탑공사의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는 당진시민들이 19일 부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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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충남 당진 삽교호 소들섬과 인근에서 송전탑 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당진시민들이 송전선로 지중화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주민들의 주된 요구사항은 한전이 야생생물보호구역인 소들섬 송전철탑 공사를 중단하고,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은 뒤 송전선로를 지중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진시가 지난 3월 송전철탑 관련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한전은 "철탑공사와 야생생물 보호구역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당진시의 행정명령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1심 소송이 진행 중이다. 당진시는 행정소송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당진시민사회단체와 우강면 주민들로 구성된 '당진시 삽교천 송전탑건설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아래 위원회)'는 지난 19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당진에서 생태환경의 오염과 파괴 문제는 이제 일상이 됐다"며 "한전은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소들섬 일대에서 고압송전탑을 세우고 있다. 야생생물조차 살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한전은 한편으로는 본안 소송을 진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 송전탑 건설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전했했다. 그러면서 "당진시는 한전의 소들섬 송전탑 건설 불법공사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희봉 당진시농민회장은 "당진시가 한전의 불법 공사를 중단시킬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라며 "벼를 수확하는 가을 추수 시기라서 삽교호 인근에 거주하는 우강 농민들이 바쁜 상황이다. 천막농성 초기 10일은 당진시민 사회에서 농성장을 지키기로 했다. 그 이후에는 우강 농들이 농성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당진시의 철탑 공사중지 명령에 대한 본안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국전력은 철탑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물론 환경영향평가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진시 우강면 농민 A씨도 "나는 송전탑의 직접적인 피해자이다. 지난해 논을 구입했다. 그 위로 송전선로가 지나간다"며 "한전에서 보상을 하겠다고 하지만 필요 없다.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원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당진시청 관계자는 "당진시도 한전이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 취지로 공사 중지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한전이 공사중지명령에 불복해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라며 "11월에 1심 소송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소송 결과를 지켜 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전은 최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삽교호 소들섬에서 철탑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한전은 최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삽교호 소들섬에서 철탑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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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삽교호 소들섬 , #한전 송전철탑 , #우강 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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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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