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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던 검찰이 당사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2.10.19
 19일 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던 검찰이 당사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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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2.10.19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2.10.19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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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9일 오후 11시 43분]

8시간 대치끝 일단 물러났지만... 검찰 "추후 집행하겠다"
당사 압수수색 시도하다 막혀... 민주당, 20일 오전 긴급 의총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민주당의 반발에 가로막혀 약 8시간 동안 대치한 끝에 철수했다. 하지만 추후 영장 집행을 예고한 상황이라 검찰과 민주당의 긴장 상황은 계속 이어질 분위기다.

19일 오후 10시 49분, 검은색 승용차와 회색 승합차가 천천히 서울시 영등포구 민주당사를 빠져나갔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3부 소속 호승진 부부장 검사, 홍상철 검사와 수사관 6명이 탑승한 차량이었다. 

이날 수사팀은 김용 부원장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체포하고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오후 3시 넘어 민주당사를 찾았다. 김 부원장의 사무용 집기 등에서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고, 박홍근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즉시 국정감사를 멈추고 당으로 집결하라고 요청했다. 이후 의원들은 상임위별로 조를 짜서 1시간마다 교대하며 검찰과 맞섰다. 한편 박범계 의원은 검찰에 다음날 김용 부원장의 변호인과 민주당 법률대리인, 또 민주연구원 법률대리인이 입회한 채 압수수색 영장 범위 안에서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검찰도 "적법하게 발부된 영장"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대치 시간이 길어질수록 양쪽의 신경은 날카로워졌고, 잠시 언쟁도 오갔다. 검찰 출신 주철현 의원은 검찰 관계자들에게 "쇼하고 있지 않나. (압수수색 영장) 집행 못할 것을 알면서도 왜 이러고 있는가"라며 "여러분이 옳다고 생각하면 대통령에게 보고해서, 설득해서 경찰력 지원 받으시라"고 했다. 

호승진 부부장 검사는 "열어주면 되지 않는가"라며 "민주당의 정신이 어딘가 막으면 경찰력을 동원해서 밀어붙이는 것인가. 정말 말씀이 과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 검찰 관계자에 항의하는 김교흥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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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저녁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놓고 검찰과 민주당의 대치가 계속 중인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 당사 들어서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저녁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놓고 검찰과 민주당의 대치가 계속 중인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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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 발자국도 안 돼"... 국정감사 전면거부 등 논의

그럼에도 상황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자 결국 검찰이 먼저 한 발 뺐다. 호 부부장 검사는 "협조 요청을 드렸음에도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은 점 매우 유감"이라며 "민주당에서 절충적인 집행방식을 제시하는 등 협력을 위한 노력을 해주셨으나 형사법 집행은 헌법과 법률에 따른 것으로 타협대상이 될 수 없기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금일은 너무 늦은 시간이고 안전사고 우려 등을 고려해 철수하고 추후 원칙적인 영장집행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역시 태도에 변함이 없었다. 오후 10시 31분 당사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의겸 대변인은 "심야 최고위원회가 10시부터 진행돼서 현재도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애초에 가졌던 '한 발자국도 당사에 발 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들이 영장을 확인하지 않아서 마지막 종료시점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통상 영장 유효기간이 일주일"이라며 "최소한의 경계태세를 갖추고 영장집행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압수수색이 아닌 임의제출 방식으로는 협조 가능한가'란 질문에는 "저희 제안 자체가 안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그 주장을 계속 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또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0명인데 집무실 공간, 책상, 컴퓨터 다 공용"이라며 검찰의 압수수색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는 (20일)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열어서 결정짓기로 했다"며 "(국감 전면거부를 포함해)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논의한다"고 했다.

[1신 보강 : 10월 19일 오후 7시 19분]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로 진입을 시도하다 이들을 가로막는 당직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로 진입을 시도하다 이들을 가로막는 당직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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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게 나랍니까!! 빨리 빨리 당사 앞으로 나오세요!!"
"검찰 경고합니다! 볼펜 한 자루도 가져가지 못합니다!"


19일 오후 5시 20분, 서울시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모인 지지자들이 소리쳤다.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다음, 그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민주당 당사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호승진 부부장 검사 등 검찰 관계자들은 두 시간 넘게 전혀 영장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 169명에게 '즉시 당사로 집결하라'는 긴급메시지를 보냈다. 국정감사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고도 선언했다.

"윤석열 정치검찰이 우리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초유의 일입니다. 의원님들께서는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즉시 중앙당사에 집결해주시기 바랍니다."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로 진입을 시도하다 이들을 가로막는 당직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로 진입을 시도하다 이들을 가로막는 당직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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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로 진입을 시도하다 이들을 가로막는 당직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 검찰,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당직자와 대치중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로 진입을 시도하다 이들을 가로막는 당직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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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무도한 행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사자인 (김용) 부원장은 관련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며 "그리고 부원장의 자택, 또 신체, 차량, 그걸로 모자라서 당사까지 왔다"고 했다. 또 "김용 부원장은 임명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10월 4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11일에 처음으로 임명장을 수여 받았다"며 "11일, 14일, 17일에 걸쳐 각각 1시간씩 모두 세 시간만 머물다 갔다"고 설명했다.

조정식 사무총장도 당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 부원장은 개인의 소장품이나 비품을 갖다놓은 것도 일체 없다"며 "그럼에도 제1야당 당사까지 와서 윤석열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져 있는 윤석열 정권이 정치적인 쇼를 통해서 탈출구로 삼으려는 저열한 정치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무도한 야당 탄압에 결단코 응할 수 없다"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은 이곳 민주당 당사에 단 한 발자국도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심야 최고위' 예고... 야간 압수수색 영장 집행도 어려울 듯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2022.10.19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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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은 이날 밤 10시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검찰이 야간 압수수색 영장까지 발부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만큼, 검찰의 당사 진입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이날 중 당사에 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대해 김의겸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심야에 긴급 최고위를 열면) 검찰의 무도한 정치탄압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최고위원들이 모여서 결정을 짓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재명 대표 최고위 참석'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대표는 예정돼 있던 비공식 일정, 당무를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하고 있다. 일부러 오지 않으신 건 아니고 원래 예정돼 일정을 소화 중"이라며 심야 최고위에도 불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용 부원장의 변호인이 압수수색 현장에 입회할 수 없다는 점도 검찰의 영장 집행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김 부원장이 선임한 변호사가 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 부원장이 오늘 오전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뒤 체포되고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으러 간 상황이다. 변호사가 그 자리에 같이 입회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19일 자정 이후 석방될 예정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회유·협박한 뒤 김 부원장을 체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어제(18일) 서울중앙지검 대상 국감에서, 저를 포함한 여러 의원들이 '검찰이 석방을 조건으로 유씨를 회유·압박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이 석방 가능성이 있다고 스스로 인정했다"면서 "이번 대장동 재판은 피고인들끼리 상호증언을 해야 하는 상당히 어려운 재판인데 유동규씨를 풀어준 건 뒤로 밀실 거래와 협잡이 있었던 것으로 강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1부 부장검사는 몇 년 전 한명숙 총리 사건 때 한만호씨의 거짓증언을 강요한 검사로 지목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오는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이런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에서도 검찰의 정치적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검 대상 국감 하루 전에 제1야당 당사에 검사들이 들이닥쳐서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하려고 하는 건, 이 어려운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서 다분히 의도적으로 정치적 도발을 감행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6시 30분 현재, 당 소속 의원들은 속속 당사로 집결 중이다. 앞서 도착한 의원들 중 일부는 당사 입구 앞과 당사 4층에서 각각 대기 중이다. 지방에서 국감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의원들도 긴급 상경 중이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도로 앞에 집결해 "야당탄압 중단하라", "정치검찰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검찰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는 1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정치보복 중단, 정치탄압 중단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검찰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는 1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정치보복 중단, 정치탄압 중단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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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명 최측근 김용 전격 체포... "검찰 조작의혹" http://omn.kr/218a1  

태그:#검찰, #김용, #민주연구원, #이재명, #위례신도시개발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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