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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 개발 속도는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현재까지도 무대를 옮겨가며 이어지고 있다. 중장기 계획이 미흡했던 시기 도심지가 산발적으로 조성됐으며, 차츰 세월이 흘러 신도시, 개발지구란 명목으로 나름 계획된 도시가 만들어졌다.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로 인구유입은 가속도를 냈으며, 반대로 오래된 도심지 인구 유출은 심각해졌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도시재생이다. 이에 최근 사업이 본격화된 신갈 오거리 일대에는 활기가 넘친다. 용인시에서 진행되는 첫 도시재생은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까.
 
신갈동 주민들이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 해결을 위해 모형 CCTV를 설치하고 있는 리빙랩에 참여하고 있다.
 신갈동 주민들이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 해결을 위해 모형 CCTV를 설치하고 있는 리빙랩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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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화된 도시를 스마트하게

기흥구 신갈오거리 일대는 2020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일반근린형)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현재 상권 회복, 주거환경개선, 공동체 활성화, 스마트 도시재생 등 4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2024년까지 사업비 484억 원이 투입된다.

도시환경 개선도 기대되지만, 지역 특성을 살리고 주민이 직접 나서 재생 방향을 설정하는 변화 역시 관심 항목이다. 신갈오거리는 스마트사업이 추가로 지원된다. 스마트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 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교통문제, 환경문제, 주거문제, 시설 비효율 등을 해결해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 똑똑한 도시를 말한다.

용인시도 이러한 도시 조성을 목표로 10개 사업에 총 5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민자치센터, 관곡경로당(실버케어센터), 공유플랫폼, 공영주차장 등 4곳에 에너지 절감을 위해 태양광 에너지시스템을 도입한다.

스마트전력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각 가정에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기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상 전류 발생 등을 감지해 알림이 오기 때문에 전기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있다.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뉴딜사업 전체 현황도. /자료제공 용인시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뉴딜사업 전체 현황도. /자료제공 용인시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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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업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지역주민 참여다. 신갈오거리 역시  마찬가지다. 그만큼 사업 자체에 시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시는 올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2차례에 걸쳐 '리빙랩'을 운영했다.

리빙랩은 사용자가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용자 참여형 혁신공간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모바일 등 첨단 기술을 생활 영역에 접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4월부터 8주간 진행된 1차 리빙랩에서는 시가 스마트 도시재생 사업으로 제안한 AI 주차시스템, 스마트 상점, 스마트쓰레기통, E모빌리티 등을 주제로 다양하고 자유로운 의견들이 오갔다.

이어 7월까지 2차 리빙랩을 진행, 1차에 비해 좀 더 현실적인 지역문제를 다루고 다양한 기술들을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운영했다.

시는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도시재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2024년까지 2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다.

주민들 기발한 아이디어, 살기 좋은 동네로

도시재생 사업 초기만 해도 지역주민 관심을 유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발적 참여로 이어지게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도시재생 사업에서 주민 참여와 아이디어는 말 그대로 '다다익선'이다. 때문에 리빙랩에서 나온 주민 아이디어는 사업 추진에 큰 영향을 준다.

실제 리빙랩에서는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형 CCTV를 설치해 일주일간 매일 시간대별 투기 현황을 확인했다.

그 결과 CCTV 설치로 쓰레기 무단투기는 감소했으나 풍선효과처럼 CCTV가 설치되지 않은 다른 곳에 무단 투기가 발생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쓰레기 수거가 이뤄진 뒤에도 쓰레기 배출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발생해 거점 쓰레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다른 주민들은 거점 쓰레기장이 어디에 설치돼야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 마을 탐사부터 진행했다. 이들은 최적의 장소 4곳을 찾아 입지를 분석하고 거점 쓰레기장 설치를 위해 건물주와 협의하는 등 지역주민으로서 능력을 발휘했다.

신갈초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과 주민들의 치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일정 시간 대 차없는 거리를 운영하는 방안과 위험한 신갈초등학교와 체조 체육관 사이 골목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하거나 동선을 파악해 움직이는 가로등을 설치하는 안 등을 제시했다.

도심의 노후화로 노인 인구가 많은 신갈오거리의 특성에 따라 실버케어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시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 AI 순이의 기능을 확장해 시계가 아닌 신발에 감지기를 부착하고 지역의 공공건물, 설치물, 나무 등에 정보를 확인해 노인들이 안전하게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이 제안됐다.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장민경 코디네이터는 "스마트 도시재생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이 아니라 실사용자인 주민들에게 필요한 기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도입돼야 한다"라며 "그만큼 리빙랩 등을 운영하고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시는 리빙랩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필요에 따라 거점쓰레기장, 스마트 쓰레기통, 자원순환로봇, AI실버케어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스마트 도시재생을 통해 신갈오거리가 옛 명성을 되찾고 생동감 넘치는 도심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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