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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시 중구 김광석거리 야외공연장에서 4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하려는 데 대해 "반헌법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시 중구 김광석거리 야외공연장에서 4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하려는 데 대해 "반헌법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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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해 당헌을 개정하려는데 대해 "반헌법적 행동"이라며 "다시 한 번 죽비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김광석거리에서 4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법원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후 9일 만이다.

"자유의 본질 위해 금지곡 계속 부르겠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박근혜 정부 시절)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는 발언을 한 대구 출신 정치인을 배신자에 간신으로 몰았던 그 광기에는 이성과 논리보다는 절대자에 대한 맹종만 있었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당시보다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핵관'들을 겨냥해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말을 막으려고 한다"며 "대법원에서도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 삼는 사람들은 만약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분별이 안 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이라면 영혼이 없다. 이들은 정치할 자격이 없고 (국회의원)배지를 떼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비유를 하면 조롱하고 비꼰다고 지적하고, 사자성어를 쓰면 동물에 사람을 비유한다고 흥분하는 저 협량한 사람들에게 굴복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을 향한 윤핵관들의 공격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할 자유만큼의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면서 "저는 그 자유를 본질적으로 동일하게 향유하기 위해서 그들이 뭐라 하든지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4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박수를 치고 응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4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박수를 치고 응원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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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오늘 저는 대구의 정치문화를 비판하고 변화와 각성을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지금 대구의 정치가 과연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세금에 허덕이고 고생할 국민을 위해 자기 이야기를 하던 정치인은 배신자로 몰고 대구시민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은 오늘도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자성어만 보면 흥분하는 우리 당의 의원들 사이에서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지록위마'"라며 "윤핵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 의원들이 그것을 맞다고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이야기한 일부 양심 있는 사람들을 집단 린치하느냐"고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사법부의 판단마저 무시하려는 이런 행태에 대해 만약 대구의 의원이 앞줄에 서 있다면 준엄하게 꾸짖어 달라"며 "그들을 더 이상 고쳐 쓸 수 없다는 확신이 있다면 바꿔 쓸 수 있다는 위기감의 확신을 그들에게 심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2022년 지금 대구는 다시 한 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며 "처음으로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두고 적극 참여한 대선의 결과가 결코 무너지게 내버려두면 안 된다. 복지부동하는 대구의 정치인들에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더 약하라는 명령을 내려 달라"고 강조했다.

"당헌당규 개정은 타인의 자유 침해하는 월권, 반헌법적" 

이 전 대표는 특히 국민의힘 중앙위가 당헌을 개정하려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유의 범주를 넘어서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며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 한 행동은 반헌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절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와중에도 전국위에서 이것에 대해 투표하겠다고 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사법부의 개입을 끌어낸다는 이야기"라며 "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는 "소급해서 입법하는 것은 우리 헌법이 금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영상을 보고 계신 전국위원들이 계시다면 양심을 걸고 행동을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국민의힘이 양심이 없는 정당이라고 표결로써 드러날 경우 그때 행동양식은 미리 말씀드렸다"면서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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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출당시킨다면 창당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오히려 여러 가지 무리수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 더 이상 둘 무리수가 없을 때 아마 창당할 것"이라며 "창당의 영광은 그들에게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윤핵관들이 이 전 대표를 쫓아내지 못할 때 그들이 먼저 당을 깨고 나가 창당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경찰이 소환을 통보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변호인과 상의하도록 유임했다"면서 "가처분 상황이라든지 당내 절차와 크게 상충되지 않는 선에서 협의를 하고 있다. 출석을 거부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지지자들은 수차례 박수를 치고 "이준석"을 연호했다. 또 기자회견을 앞두고 약 1시간 전부터 몰려든 지지자들은 기념사진을 찍었고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도 떠나지 않고 길게 줄을 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태그:#이준석, #국민의힘, #김광석거리, #윤핵관, #양두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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