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광주, 울산, 충남 등에서 모인 200여명의 화물노동자들이 3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 대로에서 안전운임제 확대 법안의 빠른 처리를 촉구했다.
 광주, 울산, 충남 등에서 모인 200여명의 화물노동자들이 3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 대로에서 안전운임제 확대 법안의 빠른 처리를 촉구했다.
ⓒ 조선혜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은 항상 (안전운임제에) 반대했습니다. 그들은 사람보다 자본을 더 좋아합니다. 이번에는 꼭 법안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광재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장)

광주, 울산, 충남 등에서 모인 화물노동자 200여 명(주최측 추산 550명)이 3일 국회의사당 앞 대로에 모여 안전운임제 확대 법안의 빠른 처리를 촉구했다. 체감기온 30도의 더위 속에서 이들은 "국회가 답해라, 안전운임 답해라" "카캐리어 투쟁하라, 안전운임 확대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차종·품목 확대! 후퇴 없는 법안 통과 촉구 1차 카캐리어(자동차 운송) 화물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광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 제게 한 말이 있다. 본인이 되면, 표준운임제를 만들어 준다고 했다"며 "이제 당대표가 됐으니, 한번 밀어붙이라고 가서 고함 한번 질러보자"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카캐리어도 안전운임제에 들어가야 했는데, 국민의힘이 반대해 들어가지 못한 걸로 안다. SPC 파업 때 보셨을 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뭐라고 했나. '국민은 민노총보다 빵을 더 원한다'고 했다"며 "그들은 사람의 생명보다 자본의 돈을 더, 정치자금을 더 원한다. 끝까지 투쟁하자"고 덧붙였다. 

화물연대의 지난 6월 총파업 이후 도로 안전을 증진하고 화물노동자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안전운임제 확대 법안(최인호 민주당 의원 대표발의)이 발의된 바 있다. 연대 측은 이번 법안에 포함된 카캐리어, 위험물, 철강, 곡물사료 등 대형 화물차의 경우 노동시간이 매우 길고, 사고 발생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빠른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카캐리어 노동자, 악천후 운행 중 사망... 안전운임 적용해야"
 
광주, 울산, 충남 등에서 모인 200여명의 화물노동자들이 3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 대로에서 안전운임제 확대 법안의 빠른 처리를 촉구했다.
 광주, 울산, 충남 등에서 모인 200여명의 화물노동자들이 3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 대로에서 안전운임제 확대 법안의 빠른 처리를 촉구했다.
ⓒ 조선혜

관련사진보기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위해 6월 총파업에 돌입해 8일 차에 정부와 안전운임제 지속에 합의하고, 품목 확대도 논의하기로 합의한 뒤 총파업을 유보했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왔다"며 "기업이 이윤을 위해 현실에 맞지 않은 낮은 운임을 지급하고, 위험 운송으로 내몰 때 노동자들은 최저임금도 안 되는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캐리어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함께 모인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안전운임제 입법에 기를 쓰고 반대하는 정부, 여당, 자본을 향해 힘차게 외쳐보자. 일몰제를 폐지하고, 안전운임제를 확대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박해철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당은 원구성이 되고 국회가 개회하면 최우선으로 안전운임제 법안을 다룬다고 약속했다. 화물연대는 그 약속을 믿고 파업을 유보했다"며 "(이후) 양당은 시간을 슬금슬금 흘려보내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희성 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장은 "얼마 전 사망 사고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카캐리어 동지였다. 생존을 위해 악천후 속에 운행하다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였다"며 "카캐리어 운송료가 적정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사실이 아니다. 3억5000만 원이 넘는 차량(가격)과 치솟는 물가에 운행을 해도 남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이 열악하기만 하다. 카캐리어도 안전운임 적용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화물노동자들은 결의대회가 끝난 뒤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해 법안 처리 촉구 목소리를 냈다. 업종별 릴레이 결의대회에 나선 화물연대는 오는 5일에도 '2차 위험물운송 화물노동자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태그:#화물연대, #카캐리어, #안전운임제, #화물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