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기 고양 창릉신도시 경계와 인접해 있는 행신4동. 오른편(창릉천)에는 하수처리장이, 위쪽(성사천)에는 오수중계펌프장이 건설된다.
 경기 고양 창릉신도시 경계와 인접해 있는 행신4동. 오른편(창릉천)에는 하수처리장이, 위쪽(성사천)에는 오수중계펌프장이 건설된다.
ⓒ 고양신문

관련사진보기

 
"창릉신도시 주민들을 위해 건설되는 하수처리시설로 왜 우리가 피해를 입어야 합니까? 창릉 입주자들을 위한 시설이라면 지구 외곽에 만들 것이 아니라 안쪽에 만들어야 합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4동 서정마을 아파트 주민들이 창릉신도시 하수처리시설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주거밀집지역과 500여m 떨어진 창릉천에 대규모 하수처리장이 건설되고, 서정고등학교 바로 뒤편 성사천에는 오수중계펌프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민들은 '이미 조성된 아파트 밀집지역 근처에 하수처리장을 신설할 필요가 있냐'며,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 행신동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은 곳에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정마을 주민들은 지난 5월부터 14개 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건립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김해일 서정마을대표자협의회 의장은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오면 행신3·4동 주민들에겐 직격탄이 될 것"이라며 "현재 반대 서명운동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1만여명이 동참한 서명지를 모아 LH, 고양시,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교육시설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서정마을을 중심으로 초중고 학교가 4개나 있고 크고 작은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많다. 특히 오수중계펌프장은 고등학교 바로 뒤에 설치될 예정인데, 그 옆으로는 하루평균 2000여 명이 이용하는 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도 자리하고 있어 민원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창릉신도시에 건설되는 하수처리장은 창릉지구 내 최남단 경계인 창릉천변에 건설된다. 창릉신도시 입주민만을 위해 건설되는 시설로 예상 유입인구인 8만3000명에 맞춰 규모를 정했다. 하루 하수 처리용량은 3만4000톤, 시설 면적은 2만4200㎡다. 행신동 주거밀집지와 약 500m 떨어져 있지만 주민들은 냄새가 안 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서정고 뒤편에 만들어지는 오수펌프장은 성사천 인근 근린공원 내에 만들어진다. 성사천 왼편에 조성되는 창릉신도시의 오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기 위한 펌프가 설치된다. 시설 면적은 약 1000㎡다.

주민들의 반발에도 고양시는 현 단계에선 하수처리시설 부지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1월 창릉신도시에 대한 지구계획승인 절차가 완료됐는데, 이제 와서 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너무 늦은감이 있다"며 "지구계획승인 전에 주민공람과 주민설명회까지 다 마쳤다. 지구계획승인 이후엔 남아있는 행정절차가 따로 없다. 토지보상만 끝나면 곧바로 공사가 진행되는 단계에 와있기 때문에 국토부가 승인한 토지이용계획을 흔들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설되는 하수처리장은 하남 유니온파크처럼 지하에 건설되고 지상은 공원화할 예정이다. 또한 오수펌프장은 펌프만 지상에 설치될 뿐 오수관은 지하에 있기 때문에 두 시설 모두 악취 걱정은 없을 것"이라며 "민원인들과 잘 소통해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태그:#창릉신도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