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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유족회 대전위원회 회원 40여 명이 6월 26일 오후, 산내 골령골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제주4.3유족회 대전위원회 회원 40여 명이 6월 26일 오후, 산내 골령골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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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민간인 학살로 가족을 잃은 제주4.3유족회 대전위원회(회장 서영균) 회원 40여 명이 사건 발생일을 이틀 앞두고 지난 26일 오후 산내 골령골을 찾았다.

4.3 사건 당시 체포된 제주의 민간인들은 불법 군법회의에서 재판을 받았고, 그중 7년형을 선고받은 300여 명이 1949년 7월 대전형무소로 이감되었다. 이들은 수감 도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군경에 의해 산내 골령골로 끌려가 학살당했다.

제주4.3유족회 대전위원회 회원들은 매년 단체로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위령제에 참석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위령제부터는 참석하지 못하거나 대표단만 참석하다 3년 만에 다시 단체로 위령제에 참석하게 됐다. 이들은 27일 오후에 있을 산내학살사건희생자합동위령제 참석하기에 앞서 하루 전날 대전에 도착해 제주식으로 별도의 위령제를 지냈다. 
  
 제주4.3유족들이 위령제에서 제문을 읽고 있다.
  제주4.3유족들이 위령제에서 제문을 읽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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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대전위원회 유족들은 위령제 제문을 통해 "지은 죄가 무엇인지도 모른 체 제주에서 머나먼 대전형무소로 끌려와 갖은 학대와 굶주림에 시달리시다 1950년 6월 25일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전쟁 속에서 이 낯설고 물설은 대전 산내 골령골 산골짜기에서 국가의 불법행위로 인해 허무하고 무참하게 학살되어 우리 후손들의 곁을 떠나가신 영령님들이시여"라고 희생자들을 불렀다.

그러면서 "임들의 유골은 여전히 황량한 대전 골령골 골짜기 찬 이슬에 뒹굴도록 방치해온 불효가 72년이 지난 오늘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이곳을 다시 찾은 유족들은 그 당시 억울함에 지금도 가슴이 메이게 한다"고 말했다. 
  
‘제주4.3대전골령골영령신위’라고 적힌 위패 뒤로 희생자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제주4.3대전골령골영령신위’라고 적힌 위패 뒤로 희생자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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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제를 마친 유족들은 바로 희생자들의 유해가 안치된 '세종시 추모의 집'(전동면 전동로 538)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산내 골령골에서 발굴된 1250구의 유해가 임시로 안치되어 있다. 제주 유족들은 세종시 추모의 집에서도 모셔진 유해 앞에 위령제를 지낸 후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 1박을 한 뒤, 27일 오후 2시에 있을 산내학살사건희생자합동위령제에 참석한 후 제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제주4.3 피해자 중에서 대전형무소로 이감된 이들 이외에, 마포, 서대문, 인천소년형무소 등 경인지역, 전주, 목포 형무소 등 호남지역, 대구, 부산 등 영남지역 형무소로 끌려간 후 희생된 이들도 상당하다. 지난 2009년 4.3평화공원에 행불인 표석이 설치되었고, 이곳에는 3,976기의 표석이 설치되어 있다. 4.3유족들 2011년부터 매년 7월 3번째 토요일마다 이곳에서 진혼제를 진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제주4.3유족회 대전위원회, #대전산내골령골, #제주4.3대전골령골영령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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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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