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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를 준비하고 있는 쇠솔딱새 새끼들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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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솔딱새가 번식에 성공해 둥지를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7일 대전한밭수목원 서원의 참나무 숲에서 쇠솔딱새가 번식에 성공해 무사히 이소(새의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일)하는 장면을 관찰했다. 

쇠솔딱새는 부화(알 속에서 새끼가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옴) 기간이 12일이며, 육추(새끼 새를 돌보며 기르는 것)를 12~14일 정도 진행해, 이번 번식은 5월 28일경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착될 당시 어미새가 이소를 위해 나비를 들고 새끼들을 유인하고 있었고, 총 4마리의 새끼가 성장해 둥지를 떠났다. 

앞서 지난 5월 3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한밭수목원 서원에서 쇠솔딱새(Muscicapa dauurica) 번식을 최초로 확인했다. 대전에서 최초로 확인된 번식기록이지만, 둥지가 훼손되면서 번식 성공에 이르지는 못했다.

보통 번식에 실패한 경우 2차에서 3차까지 번식하는 특성이 있어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쇠솔딱새 번식지를 찾기 위해 꾸준히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다행히 지난 13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한밭수목원에서 번식 중인 쇠솔딱새를 확인했다. 번식을 늦게 확인한 탓에 관찰 기간은 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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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로 새끼를 유혹해 이소를 준비하는 쇠솔딱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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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를 돌보기위해 대기중인 쇠솔딱새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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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솔딱새의 경우 숲의 중심에서 번식하는 것을 선호해 숲의 가장자리를 이용하는 새들에 비해 둥지를 찾는 것이 더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쇠솔딱새는 국내에는 극히 드물게 번식하는 여름 철새다.
     
다만 봄과 가을 이동하는 많은 수가 통과하는 종이다. 많은 수가 국내를 통과하지만, 내륙지역에서는 관찰이 어렵다. 서해안의 도서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내륙에서 번식하고 관찰되는 것 자체로도 의미있는 결과이다.

더욱이 이번에 번식한 한밭수목원은 2005년에 인공적으로 만든 숲이다. 울창한 숲을 좋아하는 쇠솔딱새의 생태를 감안하면, 인공적으로 조성한 한밭수목원이 자연숲으로의 기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다.

특히 철새들이 매년 같은 숲을 찾는 점을 봤을 때 한밭수목원에 쇠솔딱새가 매년 번식할 가능성도 커졌다. 쇠솔딱새의 번식을 통해 도심 내 녹지를 확대하는 사례가 늘어나기를 바란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번식의 성공을 계기로 대전지역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숲에 대한 생태모니터링을 추가로 이어 나갈 계획이다.

태그:#쇠솔딱새, #둥지, #한밭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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