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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언론·미디어 제도개선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언론·미디어 제도개선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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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참패 후 더불어민주당 내 친이재명계·친문재인계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친문 일각에서 오는 8월에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주장이 7일 공개적으로 나왔다. "6개월 정도 혁신과 통합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시간을 벌겠다는 속셈"이라는 친명계의 반발이 나왔다. 

친문계인 김종민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과연 8월에 바로 전당대회를 해서 서로간에 세력 다툼을 하고 어느 한 세력이 지도부를 구성한다고 하면 이게 맞냐"라며 "새로운 혁신위가 만들어지면 그 혁신위가 전준위(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바로 전당대회로 가버리면 우리 안에서 결국은 또 논쟁이 벌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툼이 벌어지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민주당에 대한 근본적 변화에 대한 고민이 가능하겠냐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겨냥해 "아무런 반성 없이 또 뭔가를 했던 대표적인 사람들이 (당을)또 이끌어가겠다고 하면, 그게 성사되느냐를 떠나서 국민들이 보기에 저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견제했다. 김 의원은 친문이 선거 직후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그게 계파 싸움이 되나"라며 "그런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계파 싸움이고 '남탓'이라는 언론의 프레임이 잘못됐다"라며 "이것이 토론"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는 시간을 끌어선 좋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친명계 의원은 "선거 후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이미 계파 갈등으로 충분히 혼란한 모습을 노출했다"라며 "조기 전당대회는 아니더라도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게 맞다"고 했다. 이재명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현 상태로선 마땅한 대적이 없는 만큼, 당내 쇄신 정국을 계속 끌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갈등 골 깊어지는 민주당… "비대위, 이번 주 완성 목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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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때 이재명·송영길을 공천한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등 친명·친문계는 구체적인 사안까지 공개적으로 갑론을박 하면서 양측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금 친문, 친명이 나뉘어 어느 한쪽은 책임이 있고 어느 한쪽은 책임이 없다고 국민들께서 보시겠나"라며 "지금 이재명 책임론을 얘기하는 친문, 그들은 그럼 5년 집권 기간 동안 뭘 했나"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친문은)패권적으로 당을 운영했고 결국 국민 통합과 연대를 하지 않고 운영해서 결국 민심이 떠나지 않았나"라며 "오만, 독선, 무능, 내로남불이 완전히 당의 아이콘이 됐고 대선 내내 정권교체론이 항상 우위를 점했던 것은 누구 때문이냐"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또 "친명들은 그 이후이긴 하지만 캠페인 기간 동안에 실책이 많았다"라며 "대선 패배 후 비대위 인선을 한다든가 특히 대선 패배 후 검수완박법 강행에 완전히 질려버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 의원은 "(친명은)송영길 대표를 차출하고 또 이재명 후보 자신이 계양으로 가고 또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거는 등 실책을 남발했다"라며 "(친문과 친명)양쪽 다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재명계에 가까운 조 의원은 대선 후 비대위원을 지냈다. 

조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두고 "인천 계양으로 간 것 자체가 그걸 전제한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뽑는 '원트랙' 선거를 주장했다. 조 의원은 "우리 당이 야당일 때 책임과 권한을 공유한다는 집단지도체제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투트랙이 아니라 원트랙 선거를 했다"면서 "이재명 의원이 대표로 나선다 해도 이제는 원트랙 선거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을 논의한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오늘(7일) 오전 중 초선, 재선, 삼선, 다선 그룹별 비대위원 추천이 있으면 그 부분을 의총에서 공유하고 논의할 것"이라며 "청년·여성 비대위원이나 비대위원장 결정 등을 포함해 이번 주 중 비대위 구성을 완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태그:#친문, #친명, #비대위, #이재명,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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