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명상반을 운영한 지 7년이 넘었습니다. 저에게 명상을 배우러 오는 학생들은 보통 명상에 대한 경험이 많습니다. 심지어 저보다 더 오랫동안 명상이나 참선 수행을 해 온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서양에서는 '마인드풀니스', 즉 마음 챙김 명상을 일상에서 실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음 챙김은 본래 불교에서 유래했지만, 서양에서 비종교적으로 잘 브랜드화했습니다. 덕분에 오늘날 서양인들도 불교에서 유래한 마음 챙김 명상으로 해택을 받습니다.
전 세계의 뛰어난 학자와 명상가들도 활발하게 마음 챙김을 권장합니다. 원하기만 한다면 마음 챙김은 어디서든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다양한 언어와 방식으로 소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마음 챙김은 전 세계인들에게 명상이나 불교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었습니다. 의사, 심리학자, 언론인부터 심지어 스님들까지도 마음 챙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명상은 가부좌로 앉아서 아픔을 참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마음 챙김에 대해서 들었을 때 큰 충격이었습니다. 편하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도 명상을 할 수 있다니 귀가 솔깃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뿐이었습니다. 그런 방식은 곧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 말을 할까요? 왜냐하면 이런 명상법에서 감각적인 쾌락과 즐거움을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애초부터 우리가 괴로운 것은 원하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것을 모두 다 가질 수 없고, 이룰 수 없을 때 우리의 괴로움도 커집니다.
누구나 그렇지만 처음부터 자청해서 다리 아픈 걸 참아야 하는 방법을 선호하진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연스럽게 불편하고 아픈 건 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예로 우리 명상반에 5년, 10년, 심지어 20년간 마음 챙김 명상을 해본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효과도 누렸습니다. 스트레스 감소, 기력 증진, 마음의 차분함 등과 같은 이점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후에 더 큰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나무를 껴안는 명상을 하다가 효과가 미미하면, 파도를 보는 명상을 해봅니다. 그러다가 꽃 향기 명상, 미소 명상 등도 다 해봅니다. 그러나 이런 명상법들은 겉모양만 다르지 결국 감각적 쾌락이나 선정의 안락을 즐기는 걸 추구합니다. 그래서 한 곳에 정체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명상법으로 현재 도움을 받고 있다면 좋은 일입니다. 선택은 늘 여러분의 것입니다. 하지만 명상하면서 한계점을 경험했다면, 이제 그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 챙김을 열심히 할 때는 좋지만, 명상을 멈추는 즉시 예전으로 되돌아간다고 말합니다. 마음에 여전히 잡념이 일어나고, 감정의 기복도 심합니다.
그런 것이 바로 한계입니다. 만일 이런 한계를 느낀다면, 더이상 발전이 없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면, 그것은 명상에서 좋은 기분을 쫒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분 자체가 명상의 목표가 돼서는 안 됩니다. 그런 잘못된 기반으로 명상을 시작하면, 초반에 아주 빨리 최고점을 찍고, 그 후 정체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분을 부추기지 않습니다. 좋은 기분은 오직 일시적입니다. 이미 마음이 괴롭고 힘들어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앉아서 좀 더 괴롭고 불편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결가부좌 자세를 기본으로 명상을 가르치면 선생님에게 힘든 일이 많이 생깁니다. 학생들은 많은 불평을 쏟아내고, 심지어 진전이 생기더라도 자주 불안하고 걱정합니다.
결과가 좋더라도 일단 불편하고 괴로우니 당연합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괜찮으니 계속 더 오래 참아보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그래서 학생이든, 선생이든 모두 다 많은 인내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 여전히 여러분들에게 단단하고 바른 기반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 일시적인 좋은 느낌이 아닌 진정한 변화가 있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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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상을 배우고 있는 사람들 사람들이 명상에 대한 다르마톡을 듣고 있다. |
| ⓒ 현안스님 | 관련사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