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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유세단의 오토바이 3인방. 왼쪽부터 송석호(88), 조금호(87), 이경호(94) 어르신.
 실버유세단의 오토바이 3인방. 왼쪽부터 송석호(88), 조금호(87), 이경호(94) 어르신.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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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타고 골목에서부터 논, 밭까지 어디든 다녀요."

올해 93세(1930년생)인 이경호씨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김학민 예산군수 후보의 선거운동원이다. 70대도, 80대도 아닌 90대 선거운동원이라니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다. 혹여 건강을 해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일 뿐이다. 이씨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예산 곳곳을 누빈다.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선거운동 현장을 달리는 송석호(88), 조금호(87)씨는 이웃이다. 여기에 김순단(80), 윤병숙(70)씨까지 뭉쳐 아예 실버 유세단을 구성했다. 이쯤 되면 예산판 '매드맥스' 유세단이라 할 만하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 지역을 위한 일꾼을 누굴 뽑아야 할까 고민하다 뜻을 같이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분들이 '실버유세단'으로 또 만났어요." (윤병숙)

이들은 경로당부터 논과 밭까지 발길 닿고 오토바이가 갈 수 있는 곳이면 달려간다. 후보 명함을 돌리고, 후보자의 장점을 홍보한다.
 
실버유세단원 중 최고령인 이경호씨(93).
 실버유세단원 중 최고령인 이경호씨(93).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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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씨는 '후보의 어떤 면이 좋냐'는 질문에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는 70세 이상 버스비 무료에 80세 이상 치매 노인 책임제 등 노인 공약이 많고 노인에 대한 관심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23일 오후에도 '들에서 일하는 노인들이 있다'는 전화를 받고 곧장 오토바이 시동을 걸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활동에 대한 글을 남기는 등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도 적극적이다.

손석호씨는 "낮에는 다 논과 밭으로 일하러 나가 경로당에도 사람이 없다"며 "들로 다니며 선거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들에서 농사일하는 것보다 선거운동 하는 게 더 힘들다"며 "그래도 사람들을 만나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김순단씨는 "아침 7시부터 저녁까지 주로 다른 선거운동원들이 꺼리는 오지마을을 주로 다닌다"고 말했다. 

윤병숙씨는 "날이 더워 쉽지 않지만,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즐겁다, 제 얘기에 생각이 바뀌는 사람을 만나면 신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태그:#실버유세단, #93세, #충남 예산, #선거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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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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