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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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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이 급변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과 각국의 통화정책 대응으로 인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실물 경제의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첫 현장 행보에 나선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 있는 국제금융센터에서 개최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대응책을 모색하고자 우리나라 최고 경제 전문가들을 이 자리에 모시게 됐다"면서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어 "경제는 바로 우리 국민의 삶, 그리고 현장에 있는 것"이라며 "새 정부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민간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더 나은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그것이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또 경제 주체들의 정서와 판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그런 것들을 세밀하게 고려해야 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12일) 첫 임시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심의·의결한 것과 관련해 "어제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 보상과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안을 편성했습니다만 국민들께서 실제로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이날 회의 참석자들에게 "정부는 이럴 때일수록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늘 현장에서 답을 찾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다짐을 전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에 강할 수 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우리 전문가분들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는 당부로 모두발언을 맺었다.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앞서 민간 전문가인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의 '세계경제 현황 및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브리핑이 있었다. 

최 원장은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은 매우 불안정한 상황으로서 위기 국면으로 진입할지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실물 경제는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는 상승하는 슬로우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금융시장은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달러화는 강세가 되는 전형적인 불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상황이 더 심화되면 스태그플레이션과 금융 위기 국면으로도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제의 불안한 상황을 더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 세 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관련 문제, 국제 원자재 가격 등을 꼽았다. 

또한 최 원장은 국내 경제 위기 가능성에 대해서 "대외 불안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악화될  경우에는 우리 경제에도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투자자들한테 책잡히지 않도록 미리미리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 원장은 대응 방안으로 "무엇보다도 대외 불안 요인들이 지금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들을 저희가 공개가 가능하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모니터링 강화하는 것, 이게 지금 일단 최선이고, 관계기관 간에 지금 상황 공유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데 적극 활용해서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상황을 빨리 공유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빨리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어느 시기보다도 거시 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보면 통화정책은 조금 지혜롭게 재정정책을 좀 세심하게 이렇게 하는 것이 긴요한 상황"이라며 "저희 국제금융센터는 IMF 때 정부가 너무 시장 상황을 몰랐다는 그 반성에서 시장을 모니터링하라고 만든 기관으로, 앞으로 그 목적에 맞게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조기경보시스템 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를 마쳤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 개최 의미에 대해 "윤 대통령의 첫 대외 현장 행보로, 경제와 민생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적극적 의지의 표명"이라며 "국제금융센터는 대내외 복합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위기감시·예방기구(Watchdog)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는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과 박석길 JP Morgan 이코노미스트,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 부문 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조동철 KDI 정책대학원 교수,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총재가, 대통령실에서는 김용현 경호처장, 최상목 경제수석, 김일범 의전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김병환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