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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마스크 해제 첫날. 많은 시민들이 '습관처럼' 마스크를 쓰고 출근했다.
 실외마스크 해제 첫날. 많은 시민들이 "습관처럼" 마스크를 쓰고 출근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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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벗고 나왔는데 1분 만에 다시 착용했다. 나만 벗고 있더라. 역시 쓰니 마음이 편하다."

경기도 군포시에서 서울 마포로 출근하는 50대 직장인 임민호씨는 아침 출근길에 집을 나서며 시원하게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쓴 사연을 전했다. 실외 마스크 해제 첫 날인 2일 '마스크를 벗은 채 출근하겠다'고 단단히 다짐했지만, 거리를 오가는 대다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을 보자, 습관처럼 다시 쓰게 되었다고. 

이날 실제 기자가 본 모습 또한 임씨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았다. 경기도 군포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출근길에서 다수의 시민들을 지나쳤지만, 극소수 인원을 제외하곤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지하철 역사에 가까워질 수록 마스크를 벗은 시민을 더욱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외마스크 해제 첫날. 많은 시민들이 '습관처럼' 마스크를 쓰고 출근했다.
 실외마스크 해제 첫날. 많은 시민들이 "습관처럼" 마스크를 쓰고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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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4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단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시에는 현재와 같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외마스크 착용 해제 사유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6주간 확진자 감소세 지속 ▲백신과 자연감염 등으로 면역수준 제고 ▲실내가 실외보다 전파위험도가 18.7배 높다는 연구보고 등을 고려해 조정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이번 실외마스크 해제 조치가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마스크 프리(free)' 선언은 아니"라면서 란 자발적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출근길에 나선 이들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긴 어려웠지만, 실외에선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로 출퇴근하는 IT업계 개발자 40대 최아무개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래도 약간이라도 벗으니 좋다"면서 "다 쓰고 있어서 눈치가 좀 보이지만 어쨌든 내 의지대로 밖에서는 쓰고 벗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이제는 밖에서 셀카 찍을 때 눈치 안 봐서 좋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에서 정치적 판단으로 마스크를 벗은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확진자 수와 추세 등을 판단해 2년 넘게 코로나19에 대응한 전문가들이 판단해서 결정한 걸 두고 정치적 판단이라 몰아붙이는 게 정치적인 판단으로 보인다"며 "임기를 하루 앞두고 있어도 벗을 상황이면 벗는 게 좋은 일이다. 나는 566일 만에 마스크 벗을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마스크 처음 벗게 한 날... 궁에 가는 길"
 
실외마스크 해제 첫날, 경복궁 일대는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실외마스크 해제 첫날, 경복궁 일대는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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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 일대 오전시간 풍경은 도심 출근시간대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거리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채 셀카를 찍으며 경복궁으로 향하던 20대 청년 김아무개씨는 "마스크 벗는 첫날이라 일부러 친구들과 시간 내서 (경복궁) 한복 입고 왔다"면서 "날도 좋고 다니기 참 좋다. 마스크를 벗으니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앞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난 외국인 부부도 "오늘 한국 정부가 야외에서 마스크를 처음 벗게 한 날인 걸 알고 궁에 가는 길"이라면서 "매우 즐거운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 일상이 회복된 걸 축하한다"라고 기자에게 웃으며 말했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서울시 공용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이동하던 50대 정성훈씨 역시 "마스크 벗고 (자전거를) 타니 이제야 제대로 타는 것 같다"면서 "얼른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어 일상이 완전히 회복되는 날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2일 국내 코로나 신규확진자수는 2만84명을 기록했다. 약 석 달 만의 일로 전주 대비 3만 명 이상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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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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