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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2022 나는 국대다’ 압박 면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2022 나는 국대다’ 압박 면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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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육강식의 밀림과도 같은 한국교육이 낳은 괴물이다. 집단생활을 통해 상호존중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키우는 대신, 극심한 경쟁교육에서 오직 학력만으로 승자를 가리는 이 살벌한 한국교육이 낳은 머리 좋은 괴물이다."

최근 장애인 이동권 시위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이 논란인 가운데, 울산의 한 중학교 교사가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전교조 위원장을 지낸 후 울산 북구 중학교에 재직중인 권정오 교사는 30일 "한국경쟁교육이 자신의 이해관계와 타인을 이기는 데만 익숙하도록 만들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동권 보장 및 권리예산 반영 등을 촉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볼모" "인질" 등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폄하한 바 있다. 

권 교사는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로 일반인들이 불편을 겪을 것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누구나 이준석처럼 그 불편을 그대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에 대한 혐오로 돌려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어나면서든 후천적이든 장애인이 되는 순간 일상의 모든 장면에서 겪어야 하는 그 엄청난 불편함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괴물일 뿐"이라며 "저들(장애인)의 힘겨운 투쟁으로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라도 발전해 왔음을 모르는 청맹과니일 뿐"이라고 이준석 대표를 평가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제1야당, 이제 곧 여당이 될 정당의 대표라는 것이 참 슬프고, 그를 한국교육의 승자로 키워 온 교육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 참 부끄러운 날이다"고 덧붙였다.

"과거 이명박 당선 후 학력향상을 기치로 내걸던 기억이 다시 현실로" 
 
권정오 교사
 권정오 교사
ⓒ 권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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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권정오 교사는 3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뒤의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었지만 교육정책과 기조가 과거로 회귀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2007년말) 이명박이 당선되고 난 후 학력향상을 기치로 자사고가 확대되고 일제고사가 부활되었던 그 기억이 다시 현실이 되려고 한다"라고 우려했다.

권 교사는 "수 년 동안을 싸워서 겨우 경쟁교육, 입시교육의 폐해를 감소시키기 위한 작은 장치들을 만들었는데 한꺼번에 무위로 돌리려고 하는 것 같다"며 "한판 싸움은 필연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태그:#이준석 장애인 이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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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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