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왼쪽부터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민석 민주당 의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왼쪽부터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민석 민주당 의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본진', 경기도를 둘러싼 당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유력 후보로 떠오르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28일 조정식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경선 당시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는 등 이재명 후보와 호흡을 맞춰왔던 조 의원은 "민주당과 이재명 지키기가 걸린 경기도지사 사수를 꼭 이뤄내겠다"며 "저 조정식은 이재명과 늘 함께했고, 이재명을 지켜온 진짜 '이재명의 찐 동지'"라고 강조했다. "이재명의 가치와 철학, 성과와 업적을 계승해 경기도를 정치 1번지,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재명 지키기' 내세우는 민주당 주자들

일주일 전에는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21일 경기도의회 신청사 기자회견에서 "민생과 동떨어진 여의도 정치로는 경기도를 보듬을 수 없다"며 "민생현장 경험과 실적으로 검증된 사람이, 경기도에서 시작하고 경기도에서 끝을 보는 경기도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3선 수원시장' 경험을 내세우며 "일 잘하는 민주당 도지사, 이재명의 길을 이어가겠다. 여의도와 서울의 변방 경기도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민석 의원 역시 오는 31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시대정신은 경기도를 지켜달라는 것이고, 경기도를 지켜야 이재명·문재인을 지킬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있다"며 "현 시기에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착한 선비보다는 강단 있고 돌파력 있는 이재명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국민들 기억 속에 '안민석이 적임자'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세 사람은 앞으로 민주당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모두 당 '밖'의 인물을 동시에 견제하고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다.

안민석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김동연 대표를 두고 "그분도 착한 선비형"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동연 대표의 경쟁력은 물안개처럼 보인다. 김동연으로 윤석열 정권의 폭거와 불의에 맞설 수 있을까. 경기도민들께 한 번 여쭤보겠다"며 "김 대표는 사실 운좋게 문재인 정부에서 발탁됐지만 문재인 정부·청와대와 불편한 관계였던 특이한 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그래서 물안개가 걷히면 허상이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조정식 의원도 "지난 대선 때 막판이긴 했지만 이재명 후보를 도와준 고마운 분"이라면서도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좀 적합하지 않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동연 대표가 아직 지방선거 출마 여부 자체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아 연대 가능성 등을 언급하기는 부적절하지만 "굳이 경기도에 출마한다면 저는 마다하지 않겠다. 그리고 당당하게 경쟁해서 제가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전 시장은 "간 보기 하면 안된다"는 말도 했다. 그는 27일자 <더팩트>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어디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 같다"며 "본인이 3월 1일 이재명 고문과 협약한 정치교체 정신에 의해서도 지금 이렇게 재고, 어디로 출마한다는 걸 말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또 입당이든 합당이든 "새로운물결이 아니라 '구태의연의 물결'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간 보기 안된다"지만... 김동연 "어떤 것도 열려 있다"

그럼에도 김동연 대표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지금 지방선거에 출마할 거냐, 여기냐, 저기냐는 어떻게 보면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것은 저희가 하려고 하는 일의 종속변수"라며 "저는 정치교체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고, 민주당과 가치연대를 이 부분에 했기 때문에 (향후 행보는) 민주당의 태도 이런 것들에 달려 있다. 연대든 합당이든 어떤 것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물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일단 민주당이 오늘 합당 제안을 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정리해 29일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는 "민주당에서 먼저 제안을 했으니 앞으로 실무협의에 들어갈 텐데 그 방법 중 하나로 지방선거 얘기도 오고가긴 할 것"이라며 "김동연 대표에게도 경기도 출마를 요구하는 이들이 많다. 민주당뿐 아니라 정치 원로들도 '경기도는 지켜야 하지 않겠냐'고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태그:#경기도지사, #이재명, #김동연, #민주당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