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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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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AP통신이 24일(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을 4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이달 17∼21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미국 성인 1082명을 상대로 실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서방의 대러 제재를 이끌면서 지지율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은 여전히 미국인들을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이 위기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믿는 미국인은 거의 없으며, 대다수는 그가 러시아와 맞서는 데 강인함이 부족하다고 여긴다"라고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6%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충분히 강경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에 '옳게 대응하는 것 같다'는 답변은 36%에 그쳤다.

러시아의 공격에 의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면서 미국이 역할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한 달 전 26%에서 40%로 늘어났다. 반면에 미국이 전혀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20%에서 13%로 떨어졌다. 

미국인들 "군사 개입 싫지만, 미국이 더 많은 일 해야"

다만 미국인의 절반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전쟁에 직접 뛰어드는 것을 '극도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미국인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키면서, 미국이 더 많은 일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에 들어간 러시아는 전혀 물러서지 않고 있지만, 만약 군사 개입을 강행했다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 뻔하다. (관련 기사 : 제재·규탄만 외치는 바이든... 왜 '군사개입' 안 할까)

더구나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 인플레이션, 실업률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불확실한 승부수를 던지기 어렵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3월 21~22일 실시)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0%에 그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또한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은 상·하원 모두 근소하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중간선거에서 의회 권력을 공화당에 빼앗길 경우 국정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한편,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이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우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아니라 국익에 무엇이 최선이냐는 기준으로 국가안보 결정을 내린다"라고 밝혔다. 

태그:#조 바이든, #우크라이나,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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