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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0월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에서 수습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가 고(故) 조응성 하사로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17일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28일 강원도 철원에서 발굴된 유해와 관련해 백마고지 전사자 병적기록 등 자료조사를 거쳐 딸 조영자 씨를 찾아냈고, 유전자 분석으로 친자관계를 최종 확인했다. 사진은 백마고지서 발굴된 고 조응성 하사의 유해. 2022.3.17
 지난 2021년 10월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에서 수습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가 고(故) 조응성 하사로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17일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28일 강원도 철원에서 발굴된 유해와 관련해 백마고지 전사자 병적기록 등 자료조사를 거쳐 딸 조영자 씨를 찾아냈고, 유전자 분석으로 친자관계를 최종 확인했다. 사진은 백마고지서 발굴된 고 조응성 하사의 유해. 2022.3.17
ⓒ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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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에서 소총을 겨누고 있는 듯한 자세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밝혀졌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7일 "2021년 10월 28일 백마고지에서 국유단과 육군 5사단 장병들의 노력으로 발굴된 6.25전사자 유해가 고 조응성 하사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1928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조 하사는 전쟁이 터진 후 1952년 제주도 제1훈련소에 입대했다. 이후 육군 제9사단 30연대에 배속된 고인은 1952년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9사단은 6·25전쟁 당시 강원도 철원 일대 백마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중공군과 12차례나 공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7차례나 고지의 주인이 바뀌었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 2021년 10월 28일 개인호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국유단과 육군 5사단 장병들에 의해 수습됐다.

두개골, 갈비뼈 등 상반신만 수습된 고인의 유해는 적의 포탄을 피해 참호에 숨어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는 듯 한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고 국유단은 전했다.

사격 자세인 듯한 모습... 만년필과 반지 등 유품도 발견돼

주변에서는 탄약류를 비롯해 개인 소장품으로 추정되는 만년필, 반지, 숟가락 등의 유품도 함께 나왔다. 특히 발굴된 철모와 머리뼈에선 고인의 전사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관통 흔적이 확인됐다.

이후 국유단은 발굴된 유해와 백마고지 전투 전사자 병적기록 등 자료조사를 거쳐 조 하사의 딸 영자씨를 찾아냈고 유전자 분석으로 친자관계를 확인했다.

영자씨는 부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아버지 찾았습니까"라며 반문하면서 "어느 날 아버지가 오징어를 사와 맛있게 먹었는데, 자녀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심정으로 맛있는 것을 사주신 것 같아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하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인천 남동구 소재 영자씨 자택에서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호국의 얼' 함을 유가족 대표에게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국유단은 지난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조 하사를 포함해 모두 185명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해가 발굴됐으나 비교할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없어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전사자 유해는 1만여 구에 이른다.

국유단은 "6·25전쟁 발발 72주년인 올해도 DMZ 유해발굴을 지속하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마지막 한 분의 호국영웅까지도 가족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국가의 숭고한 책무를 완수하겠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6월 25일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에 참전기장을 수여한 뒤 묵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6월 25일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에 참전기장을 수여한 뒤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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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6.25전사자, #국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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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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