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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호 소방경의 빈소가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 1층 1분향식에 마련되어 추모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은호 소방경의 빈소가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 1층 1분향식에 마련되어 추모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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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는 소방관임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고 주말이든 휴일이든 시간이 되면 홀어머니 농사일과 집안일 도맡아 했던 효자였는데...."

8일 아침 충청남도소방본부 구조구급과 고은호(51) 소방경의 빈소가 마련된 충남 태안군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고 소방경의 형 고윤호 한국서부발전 인사부장은 말을 흐렸다. 고은호 소방경은 지난 4일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을 지원했으며 지난 6일 아침 사망한 상태로 집에서 발견됐다. 

유가족은 "(고인은) 올해 들어 추가근무가 이어지고 5일 연속 비상근무를 하던 중에 지난 4일 경북 울진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아 주말인 5일까지 근무했다"고 전했다. 또 "비상사태가 발효된 동해안 산불 진압 지원 근무가 밤 12시가 넘어서 계속됐고 퇴근 이후에도 집에서 핸드폰으로 계속 일을 했다, 새벽 3, 4시까지도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망 전날에도 밤늦게 들어와 잠시 잠을 잔 다음 일어나서 핸드폰으로 업무를 계속 봤다. 가족들에게 먼저 자라고 하고 고인은 계속 전화로 일을 했다. 그날도 새벽 5시까지 남편이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남편이 잠든 것처럼 숨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고인은 오늘 낮 부검이 예정돼 있다.

고 고은호 소방경 빈소의 복도에는 충남소방본부장과 도내 각 소방서장과 의용소방연합대 등 소방 가족들의 조화가 빼곡히 자리잡았다. 고 소방경의 동료들은 아직도 산불 진화에 투입돼 빈소도 교대로 지키고 있다. 
 
고 고은호 소방경의 빈소로 향하는 양쪽에 동료 소방가족들의 조화가 도착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고 고은호 소방경의 빈소로 향하는 양쪽에 동료 소방가족들의 조화가 도착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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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충남 태안군 남면 영잠리 출생으로 남면초, 남면중, 홍성고를 거쳐 서산소방서에서 소방관을 시작하여 당진소방서, 태안소방서 등 고향인 남면 양잠리에서 홀로 사시는 어머니의 농사일을 돕기 위해 고향 인근 지역의 소방서에 근무를 해왔다.

2년 전 충남 내포시에 있는 충남소방본부 구조구급과 구조팀으로 근무지를 옮겨 구조관련 기획 수립에 관한 사항, 구조대 운영 및 관리에 관한 사항, 긴급구조 통제단 구조 진압반 업무에 관한 사항을 주 업무로 해 왔다.

고인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쉽게 진압되지 않는 불길 탓에 주말도 없이 과중한 업무를 연이어 해오는 등 소방관으로서 가졌던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에 숙연해진다"고 애도했다.

고인의 빈소는 9일 오전 8시 30분까지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 1층 1호실에 마련됐다. 이날 홍성 화장장을 거쳐 남면 영묘전에 안치될 예정이며 충남소방본부는 순직 처리를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충남소방본부, #동해안 산불, #과로사, #순직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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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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