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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은평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 은평시민신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은평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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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은평구는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곳이다. 2010년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2013년도 대선에서도 은평구는 10% 가까운 표 차이로 민주당이 더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지난 2018년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 은평구청장, 서울시의원, 은평구의원 선거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모두 민주당이 휩쓸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치러진 4∙7재보궐 서울시장 선거에선 은평구는 곧 민주당 텃밭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불과 1년 전 총선만 해도 은평 주민들은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인 표를 줬지만,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은평구 16개 동에선 단 한 곳도 민주당이 승리한 곳이 없었고, 은평구 표심은 국민의힘을 향했다.

오는 3월 9일과 6월 1일, 대한민국의 방향을 바꿀 중요한 선거가 진행된다. 과거를 보면 앞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듯 지난 선거 결과를 통해 은평구 민심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보았다.

지방선거는 보수, 대선에선 진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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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가 민주당 텃밭이라는 말은 역사가 길지 않다. 대표적으로 보수 정당의 이재오 의원은 은평을 지역에서만 다섯 번이나 당선됐다.

1996년 15대 총선부터 시작해 2000년 16대, 2004년 17대, 7∙28재보선으로 18대 국회 입성, 2012년 19대까지 총 다섯 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은평갑 지역에선 2000년에 한나라당 강인섭 의원이 당선된 뒤 17대, 18대, 19대를 연달아 민주당의 이미경 의원이 당선됐다.

2010년대 이전 보수를 지지하는 민심은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2년 6월에 치러진 제3회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은평구 득표율을 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50.1%, 새천년민주당 김민석 후보는 45.5%였다. 당시 은평구청장 선거는 더 큰 차이를 보였는데 한나라당 노재동 후보가 53.8%, 새천년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38.9%로 보수당 득표율이 더 높았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은평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선거도 은평의 표심은 보수를 향했다. 4개 선거구에서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 당선되었다. 시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비해 적게는 4%, 많게는 11.7% 차이를 보이며 선거에서 승리했다.

또한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50.4%, 새천년민주당 39.1%의 득표율로 10% 넘게 차이가 났는데 이 당시 은평구에는 보수를 지지하던 시민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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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은평구에서 민주당의 득표율이 높았던 선거 중 하나는 2002년 16대 대선이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은평에서 53.7%의 득표율을 보이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보다 11.1%나 앞섰다.

은평구의 노무현 후보 득표율은 서울시 전체 득표율 51.3%보다 높았고, 은평구 득표율은 관악∙강북∙금천구에 이어 높은 수치였다. 다만 당시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민주당에 대한 지지라기보단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던 시민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해 만들어낸 결과로 보인다.
 
시장∙구청장∙시의원 모두 보수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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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보수 표심이 강한 은평구에 균열이 생겼다. 은평갑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 이미경 후보가 51.8% 득표율로, 한나라당 강인섭 현역의원을 17.3%의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기 때문이다.

은평을에서는 이재오 후보가 45.3%의 득표율로, 열린우리당의 송미화 후보를 2.2%의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2002년 대선에 이어 2004년 총선까지 민주당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런 모습은 2006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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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오세훈 후보는 은평구에서 58.5%의 득표율을 보이며, 29.2%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이겼다. 오세훈 후보의 은평구 득표율은 서울시 전체 득표율인 61.1%보다 2.6%p 낮았지만, 은평구의 표심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의 50.1%보다 높은 지지를 보냈다.
  
이런 기세는 은평구청장 선거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 노재동 후보는 58.5%의 득표율로, 열린우리당 고연호 후보를 28.2%의 차이로 압도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은평 지역구 서울시의원 후보 득표율도 2002년 지방선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나라당이 4석 전체를 확보했다. 은평구 서울시의원 비례선거 결과도 한나라당 54.4%, 열린우리당이 23.5%였는데 비례 선거에서까지 보수당에 표를 주었던 것은 은평구의 표심을 알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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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처음으로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제가 실시됐다. 총 18석을 선출하고 8개 선거구에서 2명이 선출되는 소선거구제에서 한나라당은 10명, 열린우리당은 8명이 당선됐다.
  
독식까진 아니지만 5대 은평구의회는 여당이 2석 더 많은 의석 구조였다. 은평구의원 비례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55.3%, 열린우리당 23.9%로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와 유사한 결과를 보여줬다.
    
미국산 소고기 파동 등 영향 탓 보수 후보 모두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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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의 보수 표심은 2007년 대선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은평구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득표율은 49.8%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27.6% 득표율보다 22.2% 높았다.

이명박 후보는 서울시 통틀어 득표율이 53.2%였는데, 은평은 이보다 3.4%p 낮은 수준이었다. 2002년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아서였는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은평구의 이명박 후보 득표율은 금천구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2008년 총선에서는 은평구의 한나라당 지지세가 확연히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이나 미국산 소고기 파동 등이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 정서에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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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은평갑 지역구는 통합민주당 이미경 후보가 45.8%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안병용 후보와 9.1% 차이를 보이며 재선에 성공했다. 은평을 지역구에서는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가 52%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11.2% 차이로 따돌리며 이변을 일으켰다.

은평구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선 당시 보수당 출신 후보자들이 낙선하는 결과를 보였지만,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선 한나라당이 38.2%, 통합민주당이 26.6%의 득표율을 보였다. 양당의 차이는 11.5%를 나타냈다.

은평구 민주당 시대 연 2010년 지방선거

적어도 은평구에서 2010년은 민주당엔 뜻깊은 해였다. 보수당의 표심이 본격적으로 낮아지고, 민주당을 향한 표심은 상승세를 보인 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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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서울에서 47.4%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0.6%p 차이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은평구에선 한명숙 후보가 50% 득표율을 보이며 오세훈 후보보다 5%p 앞섰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선 민주당 득표율이 관악구(54.2%) 다음으로 은평구가 높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은평구청장 선거도 유사했다. 은평구는 한나라당 노재동 구청장이 3선을 지낸 지역구였지만, 약 9년 만에 민주당이 탈환에 성공했다. 당시 민주당 김우영 후보는 54.2%의 득표율을 보이며,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를 13.3%p 차이로 따돌렸다.

한나라당이 독식해오던 서울시의원도 흐름이 바뀌었다. 민주당 시의원 후보들은 한나라당 후보를 적게는 3.6%p, 많게는 20.1%p 차이를 보이며 4석을 모두 챙겼다.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선거도 민주당이 44.8%의 지지를 받으며 한나라당보다 5.7%p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은평구의원 선거도 영향이 있었다. 5대 은평구의회는 한나라당 10명, 민주당 8명 체제였으나 6대 은평구의회는 양당이 각각 9석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구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이 48.9%, 한나라당이 39.8%의 득표율을 보였다. 은평구의 표심이 민주당을 향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다.

민주당의 이런 기세는 2010년 7월 재보궐 선거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문국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재오 후보는 58.3%라는 높은 득표율을 보였고, 이 후보가 출마한 선거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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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선거 이후 은평구에서 한나라당의 상승세는 잦아들었다. 2011년 10월 오세훈 시장 사퇴로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53.4% 지지를 얻으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7.2% 차이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은평구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14.3%의 차이로 서울 전체에서 차이보다 더 큰 차이를 보였다.

대선은 졌지만 은평구 표심은 민주당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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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2012년 19대 총선에서 은평갑 민주통합당 이미경 후보는 49.1%의 득표율로 새누리당 최홍재 후보를 7.6% 차이로 따돌리며 3선에 성공했다. 다만 은평을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이재오 의원이 5선에 성공했다. 당시 이재오 의원은 49.5% 득표율로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를 1.1%라는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당선에 성공했다.

19대 총선 비례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39.5%의 득표율을 얻으며 38.2% 득표율의 민주통합당보다 앞서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이 당시 은평구에서 14.4%의 득표율을 보였는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득표율을 합산한다면 은평구민의 절반 이상이 보수당에 대항하는 표심을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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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8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은평구는 야(野) 성향이 짙게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1.6%의 지지를 얻으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3.5% 차이로 앞서며 당선됐다. 하지만 은평구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54.2%의 지지를 얻으며 박근혜 후보보다 8.8%를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2014년 지방선거는 본격 은평구 민주당 시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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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해 열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5회 지방선거에 이어 은평구에서 민주당이 크게 승리했다. 은평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9% 앞섰고, 은평구청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우영 후보는 새누리당 임승업 후보를 14.1% 득표율 차이를 보이며 크게 승리했다.

은평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선거도 5회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독식했다. 은평구 서울시의원 지역구 4석을 모두 챙겨가며 은평구가 민주당 텃밭이 되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서울시 비례의원 선거에서 은평구의 표심은 새정치민주연합이 46.8%. 새누리당은 42.4%로 앞섰다. 다만 진보 성향 정당이었던 통합진보당 득표율은 3.4%, 정의당은 4.2%로 이를 합칠 경우 구민의 절반 이상이 보수당에 반대하는 투표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평구의원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갔다. 2014년부터 인구증가로 은평구의회 의석수는 제5회 지방선거 때 보다 1석 늘어난 19석이었다. 선거 결과 새정치민주연합은 10석, 새누리당은 9석을 가져가며 처음으로 의석수 역전이 일어났다.

정치 중도층 28.6% 국민의당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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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총선부터는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은평갑∙을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에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된 가운데 은평갑에서는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후보가 전략 공천을 받았다. 새누리당에선 5선 의원이었던 이재오 후보가 김무성 당대표의 옥새 파동으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은평구 출신인 강병원 후보가 선거에 나섰다.

은평갑에서 박주민 후보는 55% 득표율을 얻으면서 새누리당 최홍재 후보를 14.1%라는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은평을에서 강병원 후보는 36.7%의 득표율로 무소속 이재오 후보를 7.2% 차이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 득표율은 27.5%에 그쳤다. 

당시 비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 중도층이 빠져나가면서 국민의당 득표율이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은 33.5%, 더불어민주당은 25.5%, 국민의당은 26.7%였는데, 은평구에서는 새누리당 27.2%, 더불어민주당 26.7%, 국민의당 28.6% 득표율을 보였다.

은평구에선 국민의당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인 것도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관점에서 의미를 지니지만, 새누리당이 세 당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이었다는 점도 은평구에서 보수당 지지세력이 크게 약해졌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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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에서 보수당 지지세력이 약해진 결과는 2017년 5월 9일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났다. 은평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은평구 득표율은 44.3%였는데 이는 전국보다 3.3%, 서울시 전체보다 2%p 높은 수치였다.

그에 비해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바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은평구 득표율이 19%였는데 이는 전국보다 5%p, 서울시 전체보다 1.8%p 낮은 수치로 보수세가 상당히 약해진 경향을 보였다.

은평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득표율은 23%,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6.2%, 정의당 심상정 후보 7%의 득표율이었다. 이들 정당의 득표율을 모두 합하면 36.1% 수준으로 10명 중 3명 이상이 새로운 정치나 정치 개혁을 원하는 성향을 지닌 것을 알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인기 힘입은 더불어민주당

그렇지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득표율과 남북 평화 국면, 악화되어가는 자유한국당의 입지 등은 제7회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몰표를 받는 수준의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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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은평구에서 55.8%,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20.8%로, 34.9%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양당 간 역대 가장 높은 차이였다.

은평구청장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미경 후보는 66.6%, 자유한국당 홍인정 후보는 23.2% 득표율로 양 후보 간 차이는 43.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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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선거도 2회 연속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했다. 4개 지역구 양당 후보들 간의 평균 득표율 차이는 38.4%였다. 서울시의원 비례선거에서도 은평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53.9%, 자유한국당이 22.1%의 득표율을 보이며 31.8%라는 역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당은 유승민 전 의원의 바른정당과 합당하여 바른미래당으로 선거에 나섰다. 바른미래당의 은평구 서울시의원 비례선거 득표율은 10.8%였다. 2년 전 은평구 총선 비례선거에서 국민의당 득표율이 28.6%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큰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물결이 긍정적 반응이 높았던 문재인 정부로 인해 지지세가 더불어민주당으로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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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긍정적 여론은 은평구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7회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2명씩 후보를 내고 대부분의 의석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2인 선거구에서 2명씩 후보를 냈던 민주당은 은평갑 지역구에서는 8명, 은평을 지역구에서는 6명이 당선됐다. 여기에 비례후보까지 포함하면 은평구의회 총 19석 중 15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은평구의회 비례의원 선거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64.8%, 자유한국당은 22.9% 득표율을 보이며 42%p라는 큰 차이를 보였다.

21대 총선, 민주당 텃밭 정점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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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차이는 총선에서 정점을 찍었다. 은평갑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후보는 64.3%, 미래통합당의 홍인정 후보는 34%로 35.7%p의 차이를 보였다. 은평갑 지역구의 득표율 차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큰 차이로 기록됐다.

은평을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후보가 57.4%, 미래통합당 허용석 후보는 36.2% 득표율로 21.2%p의 차이를 보였다. 2000년 이후 두 번 연속 1개 정당이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모두 당선된 최초의 선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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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수당으로 표심이 기울어진 것은 단 한 번의 선거에서 예고 없이 나타났다. 2010년부터 대부분의 선거에서 은평 지역 민심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했다. 민주당이 전체 선거에서 져도 은평구에서만큼은 기세를 꺾지 못할 것 같았지만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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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58%,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39.2% 득표율을 보이며, 18.3%p 차이로 오 후보가 당선됐다. 은평구 선거결과는 오 후보 51.2%, 박 후보가 44.9%로 6.4%p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 전체 득표율 차이보다는 현저히 낮았지만, 은평구 16개 동에서 단 한 곳도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선거 결과로만 살펴보면 은평구에서 2000년부터 2009년까지는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으로 통칭되는 보수당의 시대였다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민주당∙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민주통합당∙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으로 통칭되는 민주당의 시대였다. 10년 주기로 양당의 흥망이 바뀌었다는 점을 선거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2021년에는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던 민주당을 향한 은평주민들의 표심이 단 한 번의 투표를 통해 바뀌었다.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는 조국사태∙부동산 정책 실패∙LH사태 등에서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 정부∙여당에 대해 민심의 분노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했다.

지금까지의 선거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앞으로도 은평구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 될 거라는 전망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민심은 변화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정치의 판을 뒤엎을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올해 첫 번째 선거인 대선은 국민의힘이 은평 지역에서 다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아니면 그 흐름을 더불어민주당이 끊어낼 수 있을지를 가르는 중요한 선거다. 이번 선거 결과가 어떤 변화를 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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