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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22일 오전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해 방임학대 피해아동에 대한 엄중한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사)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22일 오전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해 방임학대 피해아동에 대한 엄중한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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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에서 아동이 스스로 경찰을 찾아 학대를 당했다고 신고한 사건에 대해 '엄중 재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계속 진행'이라고 밝혔다.

피해아동은 2020년 12월 학대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아동학대를 경찰에 두 차례(1차, 2차) 신고한 바 있다.

(사)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대표 공혜정)는 22일 경남경찰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해 방임학대 피해아동에 대한 엄중한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양부모의 극심한 정서·방임 학대가 지속돼 피해 아동이 한창 인격이 형성될 시기에 우울, 공격성, 어른에 대한 불신, 낮은 자아존중감 등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결국 수사기관의 잘못된 수사로 인해 피해 아동의 학대와 고통이 가중됐으며, 자신의 피해 사실을 제대로 증언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1차 신고 때 가해 양부모에 대한 보호처분 등 경미한 처벌로 피해 아동이 경찰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을 갖게 됐으며 양부모의 심리적 지배와 애정갈구로 인한 양부모에 대한 '양가감정' 등으로 2차 신고 시 진술을 거부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양가감정'은 "상호 대립되거나 상호 모순되는 감정이 공존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수사기관의 학대 피해 아동 심리에 대한 무지와 아동학대에 대한 낮은 민감성으로 인해 무혐의 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들은 "2차 신고에 대한 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이미 수사기관에 대한 적개심을 갖고 있는 피해 아동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아동 관련 기관과의 다양한 협력으로 아동의 입장을 헤아리며 피해아동의 심리에 기인한 재수사를 통해 가해 양부모의 범행을 낱낱이 밝혀 엄중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경남경찰청은 해명 자료를 통해 "아동의 진술거부로 불기소 송치된 아동학대 사건이다"며 "현재 김해중부경찰서에서 재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아동을 면담한 결과 피해진술보다 전문가의 상담 치료가 우선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협조를 받아 상담, 치료 후 사건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2013년 울산에서 발생한 한 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참상과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해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다.

태그:#아동학대, #경남경찰청,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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