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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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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전격적으로 선대위 쇄신을 하려고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혼선이다.

3일 긴급 의원총회를 연 국민의힘은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준석 대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힌 적 없다"고 바로잡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18분경 "중앙선대위는 쇄신을 위해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 (윤석열) 후보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음을 공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전주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총을 거쳐 나온 총의를 말씀드린다"며 "국민의힘 의원 모두는 이제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선을 지킨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윤석열 후보로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온 힘 모으며 '후보 빼고는 다 바꾼다'는 방침으로, 후보가 전권을 가지고 당과 선대위를 개편하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다시 한번, 그동안 부끄러운 모습에 국민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된 걸로 확인됐다.

잠시 후인 오후 6시32분경 이준석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른 사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의사소통을 했는데 '사퇴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명확히 표명하셨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할 것 같아서 제가 언론인 분들께 따로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선대위 재구성, '김종인 중심'이냐 '후보 중심'이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한국거래소 개장식 참석을 끝으로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오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한국거래소 개장식 참석을 끝으로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오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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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혼선에 대해 전 대변인은 "오늘 의총에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 것"이라며 "후보 중심으로 전권을 행사해 (선대위를) 다시 구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총사퇴 뒤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 재구성'이라는 그림을 김종인 위원장에게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선대위 대변인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께 사의를 표명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해들었다"며 "두 분의 소통에 착오가 있었던 걸로 이해 된다"고 해명했다.

현 상황은 단순 혼선이 아닌 선대위 재구성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를 두고 다투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쇄신 의지를 포명하며 전격적으로 후보 일정을 중단시켰는데, 이 역시 다른 선대위 지도부는 물론 윤 후보와도 상의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와) 오늘 아침서부터 진행된 과정에 대해 얘기했다. (윤 후보가) 특별한 답변은 없었고, '사전에 좀 알았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얘기는 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가 본인의 이날 일정이 전면 취소되고,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표명할 것임을 몰랐던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 위원장은 "사전에 내가 의논 안 하고 했으니 몰랐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일단 (공지 발표 전까지) 진행된 과정과 관련해 얘기했는데, 후보로서는 갑작스럽게 그런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조금은 심정적으로 괴로운 것 같다. 아마 오늘 지나고 나면 정상적으로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선대위 내 여섯 본부장 사퇴는) 어제 본부장들끼리 모여 '사퇴하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태그:#국민의힘, #김종인, #윤석열, #대선,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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