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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27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국민에게 사과도 반성도 없는 박근혜 사면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27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국민에게 사과도 반성도 없는 박근혜 사면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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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를 사면한 것은 촛불시민의 열망을 짓밟은 것이라며 대전지역 단체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사면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지역 79개 시민사회·종교단체 및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이하 대전운동본부)'는 27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지난 2016-2017년 대전지역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를 주도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가 전환된 조직이다.

이들은 지난 2016년 겨울, 거리와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과 '적폐청산', '나라다운 나라'를 외쳤고, 결국 국민들의 거대한 항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몰아냈다며, 그 촛불의 열망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를 사면함으로써 촛불정부라는 간판을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면서 '과거에 매몰돼 서로 다투기 보다는 담대하게 힘을 합치자', '무엇보다 국민 통합과 겸허한 포용이 절실하다' 말한 것은 뜬구름 같은 핑계에 불과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새시대'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김성남 민주노점상전국연합충청지역연합회 지역장은 "박근혜는 국정농단, 사법농단, 뇌물수수 등으로 헌정질서를 파괴한 중대범죄자다. 작년 총선을 앞두고는 감옥에서 보수 대통합을 논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자신의 옥중서신을 모아 출판하면서 '믿었던 이들의 일탈로 혼신의 노력을 다한 일이 적폐로 낙인찍혔다'는 등 뻔뻔함을 넘어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5대 반부패 사범에게는 사면권 제한원칙을 지키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럼에도 박근혜를 사면함으로써 자신의 원칙을 스스로 뒤엎고 국민적 정서를 무시한 채 특혜를 줬다"며 "이번 박근혜 사면은 적폐청산은커녕 적폐세력들에게 국민의 동의 없이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됐다"고 비난했다.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27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국민에게 사과도 반성도 없는 박근혜 사면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27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국민에게 사과도 반성도 없는 박근혜 사면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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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남식 성서대전 상임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국민 앞에 약속했다"며 "그런데 문 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경제정책으로부터 시작해 남북문제, 부동산 정책, 양극화 문제, 비정규직 문제, 고용안정 등에서 그 어느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박근혜 사면이라는 소식을 성탄 전야에 듣게 되었으니 어찌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충격이 아닐 수 있겠는가, 수년 전 촛불을 들면서 끓어올랐던 분노의 피가 다시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분개한 뒤 "이번 사면 결정은 명백한 권력 남용이다. 전혀 공정하지 않았고, 투명하지 않았으며, 결과는 정의가 아니라 불의였다"고 강조했다.

​대전운동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박근혜는 나라를 발칵 뒤집었던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2년을 확정 받아 복역 중이었다. 그러나 정형외과 및 치과진료 등으로 수술과 입원을 반복했고 실제로 수감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았음은 물론, 국정농단에 대한 그 어떠한 사과나 반성조차 하지 않고 되레 억울함을 호소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징역 22년 중 반의 반도 채우지 못한 박근혜를 무슨 근거로 사면하겠다고 결정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두환과 노태우 역시 국민통합을 이유로 사면됐지만 이후 어떠한 반성과 사과도 없이 세상을 떠났다. 전두환, 노태우의 사면은 어떠한 국민통합도 이루지 못했다"며 "오히려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민주주의를 후퇴시켰으며 제대로 된 처벌과 반성 없이 사는 모습에 오히려 갈등은 커져만 갔다"고 강조했다.

대전운동본부는 또 "촛불의 주인공이었던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통합이니 새시대니 하는 어불성설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진정한 통합과 새시대는 국정농단 범죄자들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죗값을 치룬 뒤에야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운동본부는 끝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동의 없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민을 우롱한 범죄자를 사면하겠다면 촛불의 대상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옮겨질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사면은 촛불과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지금 당장 박근혜에 대한 사면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태그:#박근혜사면, #박근혜, #문재인, #국민주권실현적폐청산대전운동본부, #대전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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