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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병원 격리 됐던 박근혜씨가 지난 2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병원 격리 됐던 박근혜씨가 지난 2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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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신년 특별사면 대상에 박근혜씨를 포함시켰다. 오랜 시간 국민들의 의견이 분분했던 사안인 만큼 정치권에서도 문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두고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송영길 대표는 24일 오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대통령 특별사면 발표 후 서울시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 모두발언에서 "좀 전에 정부에서 국무회의를 거쳐 특별사면을 발표했다"며 "문 대통령의 심사숙고 과정을 거쳐 결정한 이번 사면은 대통령 고유의 헌법적 권한"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은 이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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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10분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아직 공식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최근까지도 줄곧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반대한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이날 정부 발표 직전 출연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는 "제 입장은 이때까지 일관되게 밝혀온 게 있긴 한데, 이게 당장 실질적인 의사결정 단계라면 거기에 관련해서 얘기하는 건 적절치가 않은 것 같다. 결정이 최종적으로 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국민의힘 표정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이재명 후보와 마찬가지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아직까지 별다른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만 이양수 수석대변인 이름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환영한다. 국민의힘은 국민대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두 문장이 담긴 짧은 공식 논평을 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며 "정치 수사로 탄핵 당한 대통령을 임기 내내 감옥에 가두어 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보복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정치수사로 가두어 놓고 이제 와서 퇴임을 앞두고 겁이 났던 모양"이라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이번에 두 전직 대통령을 또 갈라치기 사면을 해서 반대 진영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참으로 교활한 술책"이라며 "거기에 놀아나는 우리가 안타깝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안 후보는 정부 발표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모 언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검토한다는 기사를 봤다"며 "사실이라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나 형 집행정지도 꼭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 중 한 분에 대해서만 사면과 석방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이석기 가석방 물타기용이자 야권분열책으로 오해받기 십상팔구"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도자료를 내고 "박근혜 구속은 단지 한 사람의 중대범죄자를 처벌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 시민들께서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수립한 역사적 분기점"이라며 "대통령 개인의 동정심으로 역사를 뒤틀 수는 없는 일이다. 적어도 촛불로 당선된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해서는 결코 안 될 사안"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병원 격리 됐던 박근혜씨가 지난 2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병원 격리 됐던 박근혜씨가 지난 2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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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근혜 사면, #문재인, #대선, #국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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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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