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총액 100억 원에 NC의 품에 안긴 FA 박건우

6년 총액 100억 원에 NC의 품에 안긴 FA 박건우 ⓒ NC다이노스

 
2021 KBO리그에서 전년도인 2020시즌과 비교해 가장 크게 성적이 떨어진 팀은 NC 다이노스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NC는 올해 순위가 여섯 계단 하락한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당연히 우승 후보로 꼽았던 전문가들을 무색하게 만든 결과였다. 

NC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뒤에도 순위 경쟁팀들을 상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호평을 받았으나 성적만 놓고 보면 실패한 시즌임이 분명했다. 이른바 '코로나 술판'에 가담한 주축 선수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의 징계 및 이탈이 치명적이었다. 

NC는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크나큰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창단 멤버인 김진성, 임창민, 지석훈을 비롯해 김준완, 박진우, 최금강, 이원재 등이 방출되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NC의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한 나성범도 결별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NC의 창단 멤버였으나 KIA 이적이 유력한 FA 나성범

NC의 창단 멤버였으나 KIA 이적이 유력한 FA 나성범 ⓒ NC다이노스

 
나성범은 2012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2라운드 10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대학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던 좌완 투수였으나 NC의 초대 사령탑 김경문 감독이 그의 타격 재능을 알아보고 타자로 전향시켰다. 이후 국가대표를 경험하며 올해까지 통산 212홈런을 터뜨려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 거포로 우뚝 섰다.

2021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나성범은 당연히 NC가 잔류시킬 것으로 여겨졌다. NC의 자금력과 김택진 구단주의 야구단에 대한 애정을 감안하면 타 팀 이적을 점치는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FA 시장이 개장된 뒤 나성범은 KIA 타이거즈 이적이 유력시되고 있다. KIA가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해 FA 계약을 해야 하는 에이스 양현종을 예우하기 위해 그의 계약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광주 출신인 나성범이 고향 팀 KIA로 이적하며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년간 NC에 몸담았던 외국인 타자 알테어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NC와 결별이 유력하다. 그는 KBO리그 통산 63홈런 42도루로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를 달성한 호타준족이다. 2020년 한국시리즈에는 타율 0.333 1홈런 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88로 맹타를 휘두르며 NC의 우승에 앞장섰다. 
 
 지난 2년간 63홈런을 기록한 NC 외국인 타자 알테어

지난 2년간 63홈런을 기록한 NC 외국인 타자 알테어 ⓒ NC다이노스

 
주전 외야수 두 명과의 결별을 앞둔 NC가 선택한 대안은 FA 박건우다. 지난 14일 NC는 박건우와 6년 총액 100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박건우는 타자에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올해는 6홈런에 그쳤지만 내년부터 타자 친화적인 창원NC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면 홈런은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올해 65홈런을 합작한 나성범, 알테어 콤비의 이탈을 박건우 홀로 메우기는 역부족이라는 시선도 없지 않다. 박건우는 정교한 타격에 방점을 두기에 거포와는 거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NC가 계약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지는 새 외국인 타자와 더불어 추가적인 전력 보강이 있을지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다. 

2022년 NC는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통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긴 NC가 내년에는 명예 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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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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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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