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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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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통화 사실은 맞지만, 시점과 내용이 중요하다. 지난 10월 12일 국정감사 직후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화해서 (여운국 공수처 차장에게) 수고많았다,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등 덕담을 했는데, 1분 정도의 시간이었다. 시간 될 때 식사하시자고 했는데 수사가 진행 중이라 곤란하다고 답해 약속은 잡히지 않았다."

김 처장의 해명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감찰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공수처 등 소관기관 예산 심사를 위해 소집된 법제사법위원회에서다.

이날 회의는 박성준 민주당 법사위원과 여운국 공수처 차장이 전화를 하고 저녁 약속을 잡았다는 <조선일보> 보도를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시작됐다. 

민주당 "고발사주도 하던 사람들이"... 국민의힘 "공적 만남과 사적 통화는 달라"

윤 의원은 "지난주에 여 차장이 예산과 법안 설명을 위해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 박성준 의원처럼 사적으로 접촉한 것과 예산 설명을 위한 자리가 같나? 그럼 이제부터 (공수처 차장은) 안 만나야겠다"고 말했다. 공적 업무로 만난 자신과 사적으로 통화한 박 의원의 경우는 다르다는 지적이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에 "아니다, 만나 주셔야 한다"고 답했다. 김 처장은 역으로 윤 의원에게 차장이 수사와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현 공수처법을 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공수처가 독립된 수사기관이면서도 예산과 관련해선 중앙 행정 기관 지휘에 있기에, (차장이) 부탁드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라면서 "차제에 처장 아래 수사차장과 행정차장을 별도로 두시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멈추지 않고 여 차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점을 들어 "여 차장이야말로 수사 대상으로, 선거철에 정치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그 후보를 공격하고 없는 것 만들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 : "정치인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뭐냐. 피감기관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전화해서 수고했다, 덕담 많이 하지않냐. 그 다음에는 시간되면 식사 한 번 하자. 그게 정치인 기본 태도 아니냐."

'통화 당사자'인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잘못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나갔다. 윤 의원을 겨냥 "정치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뒤따라 "안부 전화 한 걸 가지고(김종민)" "검찰에 고발사주 하던 사람들이(김용민)" 등 같은 당 의원들의 지원 사격도 이어졌다.

김진욱 "전화 와도 영향 안 받아... 정치 사건 수사하는 공수처 운명이라 생각"
 
지난 10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강민아 감사원장 권한대행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지난 10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강민아 감사원장 권한대행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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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또한 국민의힘 법사위원도 김웅 의원 압수수색 당시 수사 주무부처인 공수처에 직접 항의 전화한 사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처장에게 "그런 전화를 받았냐"고 물었고 김 처장은 "그런 전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수고했다는 전화와 압수수색 왜 하느냐는 전화, 누가 정치개입이냐"면서 "실명 공개해도 되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통화 당사자' 중 한 명인 전주혜 의원도 역시 항변에 나섰다. 압수수색 당시 공수처 차장으로부터 부재중 통화 기록이 남아 있기에, 다시 전화해 공수처 사정을 전달받았을 뿐이라는 설명이었다. 전 의원은 "저도 앞으로 일체 공수처 전화 받을 수 없다"면서 "부재중 전화를 받아 다시 통화했더니 사람을 이상한 방향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공수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김 처장은 "어떤 분이든 의사 표명은 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영향을 받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수사하는 사건이 대단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라, 수사 기관이 겪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갈음했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오전 반박 입장에서 "여 차장은 최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전화도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 "누차 밝힌 대로 고발사주 의혹 사건을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독립적인 입장에서 수사 중이며, 최대한 신속하게 실체적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공수처,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윤석열, #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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